선수 19명 잃은 샤페코엔시, 정규리그 최종전 치러야 하나 논란

선수 19명 잃은 샤페코엔시, 정규리그 최종전 치러야 하나 논란

임병선 기자
입력 2016-12-02 09:01
업데이트 2016-12-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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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기 추락으로 주전급 선수 19명과 코칭스태프를 잃은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가 유스팀 선수들을 출전시켜서라도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르겠다고 나서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전세기 추락으로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의 주전급 선수 1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샤페쿠의 아레나 콘다에서 추모 집회를 갖던 도중 원정에 나서지 않아 목숨을 구한 선수들이 울먹이고 있다.   샤페쿠 AP 연합뉴스
전세기 추락으로 브라질 프로축구 샤페코엔시의 주전급 선수 1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샤페쿠의 아레나 콘다에서 추모 집회를 갖던 도중 원정에 나서지 않아 목숨을 구한 선수들이 울먹이고 있다. 샤페쿠 AP 연합뉴스
 샤페코엔시 선수단과 취재진 등을 태운 볼리비아 항공사의 전세기는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과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대회 결승 1차전을 치르기 위해 볼리비아의 국제공항을 이륙해 콜롬비아 메데인으로 향하던 중 전자기기 고장과 연료 부족이 겹쳐 추락, 탑승자 71명이 목숨을 잃었다. 샤페코엔시 선수 3명 등 6명만 구조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거의 같은 시간 샤페코엔시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아타나시오 지라르돗 경기장에 운집한 팬들이 촛불을 들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샤페코엔시 선수 희생자를 의미하는 19개의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메데인 AP 연합뉴스
 거의 같은 시간 샤페코엔시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의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던 아타나시오 지라르돗 경기장에 운집한 팬들이 촛불을 들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샤페코엔시 선수 희생자를 의미하는 19개의 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메데인 AP 연합뉴스
 그런데 이반 토조 구단 회장대행은 오는 11일 아틀레티코 미네이루와의 브라질 프로축구 세리에 A 정규리그 최종전에 리저브(2군)와 유스팀 선수들을 내보내더라도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다니엘 네포무세노 미네이루 회장은 선수단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며 샤페코엔시에게 승리를 양보하겠다고 했다. 팬들은 남은 선수들이 경기를 뛰게 하는 게 오히려 상처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과 남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계속 강요하는 건 무리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있다.

 

혼자만 컬러로 표현된 수비수 네토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코파 수다메리카나 준결승 2차전에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AFP 자료사진
혼자만 컬러로 표현된 수비수 네토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코파 수다메리카나 준결승 2차전에 선발 출전한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AFP 자료사진
 수비수 알란 루스첼은 척추 수술을 받았지만 그와 수비수 네토는 상태가 안정적이며 후보 골키퍼 학슨 라그나르 폴만은 한쪽 다리를 절단했고 다른 쪽마저 잃을 수 있다. 물론 셋 모두 당장 경기에 나설 수 없으며 원정에 참가하지 않은 9명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한 명인 후보 골키퍼 마르셀로 보엑은 자신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클럽을 떠날 작정이었지만 지금은 남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려운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일(리빌딩)의 일부이다. 우리는 팀에 관한 기억을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실리오 한스 구단 사무국장은 한 걸음 나아가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며 유족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도 우리는 생채기를 극복해 구단을 리빌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샤포코엔시는 2009년에 브라질 4부리그 소속이었지만 최근에는 남미 대륙의 두 번째 클럽 대항 대회인 수다 아메리카나에 브라질 대표로 참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같은 리그의 세 구단이 샤페코엔시에 선수들을 임대해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여섯 차례나 세리에 A를 제패한 상파울루 구단은 샤페코엔시가 팀을 재건할 수 있도록 향후 세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되는 일이 없도록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러나 BBC 라디오5의 남미 축구 담당인 팀 비커리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토리노 선수단이 1949년 비행기 추락 참사를 당했을 때도 많은 연대의 몸짓이 있었다. 그러나 그 뒤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 도전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연대의 몸짓에도 인구 20만명의 작은 도시를 연고지로 해 그렇게 짧은 시간 이렇게나 빠른 성장을 한 동화같은 구단에게는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알레한드로 도밍게즈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장은 아틀레티고 나시오날 구단이 샤페코엔시에 우승컵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한 데 대해 ”존경할 만“ 하며 연맹이 이 제안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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