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7바퀴 도는 EPL구단들…“연습경기하고 돈 벌고”

지구 7바퀴 도는 EPL구단들…“연습경기하고 돈 벌고”

입력 2016-07-20 10:08
업데이트 2016-07-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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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 프리시즌에 약 28만㎞ 이동 예정현지 친선경기 펼쳐 수익 극대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엄청난 이동 거리를 감수하고 해외 원정 연습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은 올해 프리시즌 기간에 총 17만2천413마일(27만7천472㎞)을 이동할 예정이다. 지구 7바퀴를 도는 엄청난 거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클럽들은 (유럽을 제외한) 4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미국에서만 17경기를 치르고, 호주에서 11경기를 소화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동 거리가 제일 긴 클럽은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다. 총 3만6천158㎞를 움직인다.

토트넘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유벤투스, 2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를 치르고 8월 6일에는 노르웨이에서 인터밀란과 친선경기를 한다.

뒤를 이어 첼시가 2만3천100㎞를 움직인다. 첼시는 호주, 미국, 독일에서 연습경기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중국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고, 크리스털 팰리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경기를 치른다. 아스널은 미국과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을 거친다.

지난 시즌 우승팀 레스터시티도 미국에서 친선경기를 한다.

미국을 방문하는 팀은 총 9개로, 절반에 가까운 팀이 대서양을 건널 예정이다.

각 클럽이 비용과 시간, 선수들의 피로를 감수하면서 해외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영국 축구 재정전문가인 롭 윌슨 씨는 BBC 인터뷰에서 “프리시즌은 클럽들이 엄청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라며 “구단 관련 상품판매와 구단 브랜드 가치 상승, 스폰서 업체 홍보 등 갖가지 수익을 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윌슨 씨는 이어 “지난 10년 동안 빅클럽들의 해외 방문은 크게 늘었다”라며 “특히 클럽들은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같은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는 26일 베이징에서 맞대결할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무차별적인 해외 연습경기가 구단들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 칼럼니스트 마틴 로저스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미국에서 연습경기를 하면 많은 팬이 몰렸지만, 상황은 곧 바뀔 것”이라면서 “미국 내 축구팬들의 관람 수준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각 클럽은 정예멤버를 출전시키는 것도 아닌 데다, 최선을 다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 축구팬들에게 실망만 안길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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