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에서 공백은 곧 기회…노경은 없어도 허준혁

<프로야구> 두산에서 공백은 곧 기회…노경은 없어도 허준혁

입력 2016-05-14 22:01
업데이트 2016-05-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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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노경은의 은퇴 번복 해프닝이 벌어져도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는 흔들림이 없었다.

올 시즌 불펜으로 출발한 허준혁(26)은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두산의 선발투수로 등판해 12-2 승리를 이끌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6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안타는 홈런 하나를 포함해 4개만 허용했고, 볼넷은 1개 내줬다. 삼진은 6개 잡아냈다. 투구 수는 85개에 불과한 깔끔한 투구였다.

1회말과 2회말에 연속으로 첫 타자 두 명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내 안정감을 되찾고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허준혁의 선발 등판은 이날이 세 번째였다.

5선발로 활동하던 노경은이 부진 끝에 지난달 2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허준혁은 대체 선발자원으로 투입됐다.

지난달 2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한 허준혁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서는 4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승패를 가르지는 못했다.

승운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허준혁의 투구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줬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준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오늘 경기에서는 웬만하면 실점과 관계없이 맡겨보려고 한다”며 믿음을 보냈다.

그 사이 노경은은 2군에서 불펜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라는 구단과 줄다리기를 했다.

트레이드 논의도 오갔다. 결국 노경은의 뜻에 따라 두산이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하면서 실제로 은퇴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경은이 은퇴를 번복하면서 두산은 이날 임의탈퇴 공시 철회를 KBO에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없었던 일’처럼 마무리됐지만, 이번 일로 두산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일 법도 했다.

하지만 허준혁이 묵묵하게 마운드를 지켜주면서 두산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타자들도 이날 18안타를 몰아쳐 대량 득점(12점)을 올리면서 허준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허준혁과 승리 호흡을 맞춘 포수 최용제도 한순간의 공백을 틈타 존재감을 알렸다.

주전 포수 양의지는 무릎·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백업으로 뛰던 최재훈도 손바닥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전날 데뷔전을 치른 최용제는 이날 데뷔 첫 타점을 기록했다.

또 전날 에이스 투수인 더스틴 니퍼트의 시즌 7승을 도운 데 이어 허준혁의 시즌 첫 승을 챙겨주면서 복덩이 역할을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초반 허준혁이 너무 잘 던지려고 힘이 들어가면서 제구가 흔들렸다. 하지만 야수들이 도와주면서 바로 자기 페이스를 찾으며 호투했다”고 흐뭇해했다.

최용제에 대해서도 “주전들이 빠진 가운데 포수 역할을 100% 이상 해줬다”고 극찬했다.

허준혁은 “지난해보다 일찍 첫 승을 거둬 기쁘다. 1·2회가 조금 아쉬웠지만,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며 감을 찾았고,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첫 승 소감을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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