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대호, 기분좋은 데뷔…박병호·김현수는 침묵

오승환·이대호, 기분좋은 데뷔…박병호·김현수는 침묵

입력 2016-03-06 11:33
업데이트 2016-03-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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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⅓이닝 퍼펙트…이대호 첫 타석 초구 노려 안타 박병호·김현수, 코리언 더비에서 무안타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기분 좋게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한국프로야구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타격기계’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코리언 더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승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0-2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J.T. 리얼무토를 공 두 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오승환의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을 확인한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박수를 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오승환을 반겼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마이애미 타선을 봉쇄했다.

저스틴 맥스웰을 2루 땅볼로 잡아냈고, 토미 메디카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로버트 앤디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날 우타자만 4명 상대한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활약할 때 요긴하게 활용한 슬라이더를 자주 구사하며 효과를 확인했다.

공 15개로 1⅓을 소화한 오승환은 5회 기분 좋게 마운드를 J.C. 설바런에게 넘겼다.

세인트루이스는 3-2 역전승을 거뒀다.

취업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시범경기에 처음 등장한 이대호는 첫 타석,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이대호는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7회초 애덤 린드를 대신해 1루수로 등장했다.

8회말 타석에 설 기회가 왔다.

선두 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에인절스 우완 A.J. 아처의 초구 시속 145㎞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중전안타를 쳤다.

이대호는 대주자 벤지 곤살레스와 교체됐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이대호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대호는 단 한 차례 기회만 얻었지만 안타를 생산하며 시애틀 1루수 경쟁을 더 뜨겁게 했다.

에인절스 1루수 최지만은 6회초 2사 3루에 대타로 나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고 8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기록은 2타수 무안타. 최지만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10타수 3안타 타율 0.300을 기록 중이다.

이날 에인절스는 시애틀과 난타전을 펼치다 9-7로 승리했다.

박병호와 김현수가 펼친 ‘코리언 더비’는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났다.

박병호와 김현수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볼티모어의 시범경기에 나란히 선발 출전했으나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2타수 무안타 1득점,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미네소타 우완 어빈 산타나의 2구째 직구를 정확하게 공략했다. 하지만 타구가 1루 쪽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는 시프트(변형 수비)를 펼친 미네소타 2루수 브라이언 도지어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박병호는 2회 1사에서 볼티모어 우완 타일러 윌슨의 2구째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빠르게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했다. 볼티모어 3루수 스티브 톨리슨이 넘어지면서 타구를 건져냈지만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3루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내달린 박병호는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도달하고, 커트 스즈키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았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올린 첫 득점이다.

안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김현수 3회 선두타자로 나서 1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 투수 땅볼, 7회에는 2루 땅볼에 그쳤다.

박병호는 4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고 6회 무사 1, 3루에서 대타 라이언 스위니로 교체되며 먼저 그라운드를 떠났다.

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한 박병호는 이날 침묵으로 시범경기 타율이 0.125(8타수 1안타)로 떨어졌다.

김현수는 7회 대주자 가라베스 로사와 교체되며 첫 안타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현수는 4경기 13타수 무안타로 고전하고 있다.

경기 전 박병호와 김현수는 외야에서 잠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웃음도 오갔다.

그러나 경기 뒤에는 누구도 웃지 못했다.

이날 미네소타는 6회 8점을 뽑는 등 16안타를 몰아치며 13-2 대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학주는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 3-2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지오반디 소토를 공략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학주는 메이저리그 입성 가능성을 키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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