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구리, 비씨카드배서 이세돌에 선승

-바둑- 구리, 비씨카드배서 이세돌에 선승

입력 2011-04-23 00:00
업데이트 2011-04-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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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바둑 대결’로 주목받고 있는 비씨카드배 결승에서 중국의 구리가 먼저 웃었다.

중국의 구리 9단은 23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결승5번기 제1국에서 한국의 이세돌 9단에게 선승을 거뒀다.

한ㆍ중 닮은꼴 1인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대국에서 백을 든 구리는 장기인 공격력을 앞세워 170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초반에서 약점을 보이는 이세돌은 이날도 시작이 좋지 않았다.

두터운 공격이 장기인 상대를 의식해서 단단하게 포석을 짜나가던 이세돌은 집에서 뒤지자 조금씩 초조한 기미를 보였다.

우변에서 흘러나온 백대마를 공격해야할 타이밍에서 20여집의 실리를 탐하다가 백의 역습으로 비세에 빠졌다.

열세를 뒤집고자 상변 17개에 이르는 흑말을 죽이고 백의 좌변을 초토화시키는 ‘바꿔치기’로 변화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마지막 중앙전투에서 또 한번의 바꿔치기로 반전을 시도했지만 노련한 백의 반면 운영으로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돌을 던지고 말았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유창혁 9단이 “상대를 의식해 어깨에 힘이 들어가 보인다”고 할 정도의 완패였다.

2009년 제13회 LG배 결승에서 이세돌을 상대로 우승컵을 안았던 구리는 이로써 상대전적을 9승5패(비공식 포함 12승11패)로 벌리며 비씨카드배 두번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승리한 구리는 “중요한 첫판을 이겨서 매우 기쁘다. 컨디션이 좋아 실력이 잘 발휘된 것 같다”며 “이세돌이 평소답지 않게 실수가 많아 비교적 쉽게 이길 수있었다”고 말했다.

구리는 지금까지 7차례의 세계대회 결승에서 단 한차례도 패배하지 않는 ‘불패신화’를 자랑하고 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2국은 내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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