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급속 확산… 의료시설 태부족
전국에 1027곳… 그 절반이 수도권 몰려부산·경남·대전 등 대부분 100개 못미쳐
“젊고 기저질환 없는 경증은 일반병원서
중증환자 전문으로 다룰 시설 서둘러야”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은 검은 옷 차림의 현역 군인 A씨가 흰색 방역복을 입은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20일 음압병실이 있는 제주대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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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경북 포항세명기독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은 환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폐쇄된 세명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포항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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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대구는 벌써 음압병상이 한계에 몰려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유행한다면 환자를 수용할 음압병상이 턱없이 모자라게 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전담할 수 있는 감염병 전담 병원을 지정해 병상을 확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초기 증세는 가벼운 몸살감기 정도여서 젊고 기저질환도 없는 환자라면 자가격리 상태에서도 치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론 이는 환자가 급증해 병원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정기석(전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병실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도 중국 우한처럼 될 수 있다”면서 “병상이 모자라면 경증 환자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하고 모두가 1인실을 쓸 수 없으니 증상에 따라 환자를 집단 격리해 치료하는 방안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20일 음압 격리 병원인 전주 전북대병원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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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은 “선별 진료가 어려운 의원급 의료기관이나 중소병원은 고령자,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환자가 내원했다가 되레 코로나19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면서 “고위험군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가 서로 접촉하지 않도록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날 대한병원협회, 중소병원협회 등 6개 보건의료단체장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폐렴 환자는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인실이나 음압병실에 선제적으로 입원하게 하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일반 폐렴으로 치료하는 식으로 의료전달체계를 계속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2-2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