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향욱 녹취록 공개 “‘민중은 개돼지’ 개인적 생각”

나향욱 녹취록 공개 “‘민중은 개돼지’ 개인적 생각”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7-20 08:26
업데이트 2016-07-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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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파면…녹취록 공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파면…녹취록 공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연합뉴스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고 발언해 19일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로부터 파면 결정을 받은 나향욱(47) 교육부 전 정책기획관의 녹취록 일부가 공개됐다.

이 녹취록은 교육부가 감사관실 자체 조사 때 징계위에 제출한 것으로 나향욱 전 기획관이 지난 7일 경향신문 기자들과 한 차례 언쟁이 있은 후에 대화 내용이 담겼다. 경향 기자들이 나 전 기획관에게 ‘민중은 개·돼지’ 발언 등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휴대전화 녹음기능을 틀자, 동석한 교육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뒤늦게 녹음한 파일이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녹취록에서 경향신문 송현숙 부장은 “개인적인 생각이어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고위 공직에 계시는 것이 저희는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하고, 이에 이승복 교육부 대변인은 “제가 너무 죄송스럽고 그래서 이거는 정말 순수하게 아까 그 뒤에 부분은…개인적으로 이야기로 하시고 정리하시는 것으로…”라고 답한다.

송 부장은 “개인적인 이야기가…만약에 공직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누군지 알고 계신 상태에서 지금 얘기를 하셨는데…저를 뭐 너무 가볍게 생각하셨든지”, “별로 그 문제에 문제의식을 못 느끼시죠 지금?, 예?”라며 재차 해명을 요구한다.

그러자 나 전 기획관은 “아니, 그러니까 저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했습니다…경향신문 부장으로 계시는 걸 제가 잠깐 망각하고 편하게 대했다고 그렇게 생각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답한다.

‘민중은 개돼지’ 등 문제의 발언에 대해서도 나 전 기획관은 개인적 생각이었다면서 “거기(영화 ‘내부자들’을 지칭)에 그 어떤 언론인이 이야기한 내용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그냥 제가 인용한 거에요”라고 해명한다.

한편 교육부는 공식적으로 녹취록의 존재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 다음은 공개된 녹취록 전문이다.

교육부 대변인/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하니까

경향신문 부장/ 개인적인 생각이라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우리 공직에 계신것이 저희는 상당히 유감스럽고요.

대변인/ 부장님 저기 그래도 그래도 제가 말씀드리면, 또 저하고 부장님과의 관계.

경향 부장/ 누구와의 관계?

대변인/ 저하고 부장님과의 관계 또 그런 부분에서 또 이렇게 이런 자리를 했는데. 너무 또 좀 그렇게 하는 거는, 제가 또 죄송스럽고. 그래서 이거는 정말 순수하게. 아까 그 뒤의 부분은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하시고 그렇게 정리를 하시고.

경향 부장 / 개인적인 이야기가 만약에 공직자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세요? 대변인은? 네?

대변인/ 아니 그거는 이제 표현의 부분인데.

경향 부장/ 제가 누구인지 알고 계신 상태에서 지금 얘기를 하셨는데.

대변인/ 그거는 표현의 부분인데

경향 부장/ 저를 뭐 너무 가볍게 생각하셨든지, 뭐 어떻게 그랬을 수 있지만, 결론..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전혀 그런 게 아니고.

경향 부장/ 그런 거 아니고. 별로 문제의식 못느끼시죠 지금? 네?

나 전 기획관/ 아니 저는 그렇게 생각할 줄은 진짜 몰랐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공직자로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냐, 공사.. 공사 간을 떠나가지고 어떻게 공직자로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고위 공직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신 거 아닙니까. 근데 솔직히,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했어요. 꿈에도 생각 안했고.

경향 부장/ 제가 그러면 동조하실 거라고 생각하셨나 보죠?

나 전 기획관/ 아니,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실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다는거죠.

경향 부장/ 그럼 어떻게 생각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저한테 그런 얘기를, 편하게 얘기를 하셨나요? 네?

나 전 기획관/ 개 돼지라는 이야기는 왜 나왔냐면, 그 뭐에요 베테랑인가 그 영화 있잖아요.
경향 부장/ 네, 내부 고발 그 뭐지? 그거? 내부자들.

나 전 기획관/ 거기서 어떤 언론인이 이야기를 한 내용이잖아요. 그거를 그냥 저는 그냥 인용한 거에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경향 부장/ 인용을 어떻게 그런 방식으로 인용하실 수 있으세요? 네?

나 전 기획관/ 그걸 공직자로서 이야기한 게 아니고. 공직자로서 이야기한 게 아니고.

경향 부장/ 아니 개인이어도. 제가 지금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으로서 지금 여기 와있습니다. 저를 어떻게 보길래, 그렇게 얘기를 하셨냐고요.

나 전 기획관/ 알겠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제가 제가, 경향 신문의 부장으로 계시는 거를 제가 잠깐 망각하고 잠깐 망각하고. 그냥 이렇게 편하게 대했다고 그렇게 생각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

경향 부장/ 그게 본인의 생각이라는 거죠? 개인적인 생각?

나 전 기획관/ 그렇지요.

경향 부장/ 알겠습니다.

나 전 기획관/ 그런 거였어요.

경향 부장/ 몇시 차라구요?

교육부 홍보담당관/ 10시 반입니다.

경향 부장/ 가셔야겠네

과장/ 부장님 감사합니다. 오늘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부장님 뵙고 싶어서.

나 전 기획관/ 저도 한잔 주십시오. 그래서 그런 거에요.

경향 부장/ 진짜 어이가 없네요. 영화 대사 말처럼.

과장/ 부장님 감사합니다.

경향 부장/ 네

경향 부장/ 본인의 생각은 변하지 않으셨다는거죠?

나 전 기획관/ 그거는 다음에 만나서.

경향 부장/ 다음에 얘기해주세요.

과장/ 한달 후에.

경향 부장/ ○○씨(동석한 기자)한테 전해주셔도 됩니다. 저는 시간이 없으니까.

나 전 기획관/ 네네 알겠습니다

경향 기자/ 다음에 왜 만나요.

경향 부장/ 그러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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