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해군 헌병단장이 사적 이용이 금지된 수사차량으로 골프장을 오가는 등 여러 차례 개인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JTBC에 따르면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 헌병단 수사차량의 운행일지를 살펴본 결과 현직 해군 헌병단장인 A대령이 지난해 9월 5일과 26일, 그리고 10월 3일, 3차례 휴가를 가면서 수사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차량은 군내 사건이 발생할 경우 헌병대가 현장 조사를 위해 사용하는 특수 목적의 수사차량으로, 군 규정에는 이 수사 차량을 공적인 용도로만 활용하고, 개인 용무나 배차시간 외 운용을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기록에는 휴가 전날, 업무 시간에 차량을 갖고 나간 기록도 있다. A대령은 이에 대해 부인이 아파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는 과정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수사차량을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9월 26일엔 대구에 있는 공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대령은 그날 골프장에 간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는 한편, 대구까지는 수사차량을 타고 갔고, 그곳에서 골프장까지는 자신의 형의 차를 타고 갔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지난 3월 감사원 감사 결과 20여 차례에 걸쳐 업무용 차량을 타고 휴가나 골프장 등을 오간 군 간부 8명이 적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