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벗고 출입해달라”는 송파 아파트…배달기사들 “내려와서 받든가”

“헬멧 벗고 출입해달라”는 송파 아파트…배달기사들 “내려와서 받든가”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10-17 16:00
수정 2025-10-1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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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아파트 “헬멧 착용 자제” 요청
“주민들 불안해해”…배달기사들 ‘기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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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헬멧을 벗고 출입해달라”는 협조요청문을 게재해 배달기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왼쪽은 배달기사 이미지. 기사와 관련없음. 자료 : 서울신문·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서 “헬멧을 벗고 출입해달라”는 협조요청문을 게재해 배달기사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왼쪽은 배달기사 이미지. 기사와 관련없음. 자료 : 서울신문·온라인 커뮤니티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가 배달기사들에게 “헬멧을 벗고 출입해달라”고 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기사들이 가입돼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게시된 ‘협조요청문’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명의의 해당 요청문은 “최근 오토바이와 자전거, 킥보드 등의 이용자가 헬멧(특히 얼굴을 가리는 헬멧)을 착용하고 아파트 내외부를 출입하면서 입주민들이 불안감을 느껴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출입 시 헬멧 등 얼굴을 가리는 장비 착용을 자제해달라”고 적혀 있었다.

배달기사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요청은 아니었지만, 해당 아파트를 오가는 배달기사가 찍어 올린 요청문에 배달기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에 한 배달기사는 “불안하면 배달을 시키지 않으면 된다”며 “고작 배달비 2000원 받고 일하는데 이래라저래라 원하는게 왜 그렇게 많냐”고 한탄했다.

또 다른 배달기사는 “공동 출입문 앞에 두고 가는걸로 합의를 보든가, 직접 내려와서 받으시라”고 일침했다.

배달기사들에게 헬멧을 벗도록 하거나 주민들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고, 신분증을 요구하는 등 갖가지 요청을 하는 아파트들은 이곳 뿐만이 아니다.

지난 여름에는 서울 강남과 용산 등의 고가 아파트들이 배달기사들에게 오토바이를 통한 단지 내 출입을 거부하고 경비실에 신분증을 제출한 뒤 도보로 배달하도록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폭염과 폭우 속에 배달기사들이 단지 입구에서 제일 안쪽 동까지 힘겹게 이동하도록 한 ‘갑질’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같은 ‘갑질’에 배달업체가 배달요금을 올려 응수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21년 한 배달대행 업체의 서울 성동구 지점은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고가 아파트들이 배달기사들에게 신분증 제출과 도보 출입 등을 요구하자 배달 요금을 1000~2000원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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