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 졸업장 반납 시위
2일 이화여대에서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설에 반대하는 농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졸업생들이 졸업장 반납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 정문 벽에 졸업장 사본 400장을 붙였다. 본관 점거 닷새째인 지난 1일 최경희 총장이 미래라이프대 설치 잠정 중단을 발표했지만, 이화여대 학생들은 사업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을 계속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9시 긴급 교무회의를 열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을 철회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내 이날 오후 6시까지 농성을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졸업생 및 재학생 측은 “총장이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점거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면서 “‘전면폐지’라 함은 교육부와 협의 후 공식 발표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못박았다.
다음은 농성 학생들의 입장 발표문.
안녕하세요, 기자님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입니다.
더운 날에도 저희의 목소리들을 모아 주시기 위해 힘쓰시는 기자님들께 감사 말씀드리며 현재 상황에 대한 저희의 입장을 간략하게 보내드립니다.
1. 총장이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약속할 때까지 점거농성을 해제하지 않겠습니다.
2. (매우 중요)전면폐지라 함은 교육부와의 협의 후 공식 발표를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화여대를 평단 사업에서 제외한다는 교육부의 공문을 공개해주십시오. 교육부로부터 폐지화 계획은 없다고 오늘 아침 전달받았습니다.
3.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과해주십시오.
4.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과 성명서를 발표한 교수 및 교내 노동자 분들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을 약속하십시오.
5. 향후 학내 의사 시스템 개선에 대한 구체안을 발표하십시오.
상기 모든 요구가 완전히 이루어진 후에 점거를 종료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책임을 총장에게 묻겠습니다.
교육부는 이화여대로부터 공식적으로 사업 철회 의사를 접수하는 대로 후속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았고 사업 협약도 체결되기 전인만큼 사업 철회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