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7년 황강댐 가동 이후 어떤 일 있었나

北 2007년 황강댐 가동 이후 어떤 일 있었나

입력 2016-07-06 15:13
업데이트 2016-07-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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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방류로 2009년 9월 야영객 6명 사망 등 7명 인명피해

6일 오전 6시께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군부대와 한국수자원공사,경기도 연천군 등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이 황강댐을 건설한 뒤 사전 통보 없이 여러 차례 댐을 방류, 모두 7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고 어민들이 애써 설치한 어구가 떠내려가는 등 인명·재산피해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당국과 전문가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황강댐 규모가 임진강 하류 군남홍수조절댐 규모의 5배에 달해 막대한 양의 물이 흘러오면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 당국, 北 황강댐 건설 2002년 확인

북한의 황강댐 건설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2002년이다.

임진강 수해 방지를 위한 남북 협의를 진행하던 중 정부는 북한이 임진강 본류, 군사분계선(MDL) 북쪽 42.3㎞ 지점에 저수량 3억∼4억t 규모의 댐을 건설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2004년 경기도가 임진강 홍수 예방을 위해 북한 댐 방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지자체와 연천·파주지역 어민들이 수차례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북한은 발전과 용수공급 등 목적으로 2002년 착공한 황강댐을 2007년 10월께 완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높이 34m, 길이 880m에 저수량은 3억5천만t으로, 군남댐의 5배에 달하지만 팔당댐(저수량 2억4천400만t)의 1.5배인 중형댐이다.

북한의 금강산댐(임남댐·26억2천만t)이나 이에 맞서기 위해 건설된 평화의댐(26억3천만t), 소양강댐(29억t), 충주댐(27억5천만t)과 비교하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 황강댐 무단방류로 야영객 등 6명 사망…北, 사전 통보 약속·南, 군남댐 건설

황강댐 무단방류 문제는 2009년 9월 6일 새벽 야영객과 낚시객 등 6명이 숨지면서 표면화됐다. 화창한 주말, 야영과 낚시를 즐기던 시민 6명이 당시 급격히 불어난 물에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남북은 2009년 10월 14일 ‘임진강 수해방지 남북 실무접촉’을 벌여 북한으로부터 댐 방류 때 사전에 통보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 약속은 2010년 지켜져, 북한은 그해 두 차례 우리측에 황강댐 방류를 사전 통보했다. 북측은 이후 2013년 7월 10일 이례적으로 경의선 군통신선으로 ‘11일 0시 황강댐 방류’ 내용을 통보하기도 했다.

정부도 황강댐 방류에 대비하기 위해 공사기간을 무려 14개월이나 앞당겨 2010년 7월 1일 군남댐을 건설, 가동을 시작했다.

홍수조절 전용 콘크리트 중력댐인 군남댐은 높이 26m, 길이 658m, 총저수량 7천160만t 규모로 주변 정비공사를 마치고 2011년 10월 26일 준공했다.

황강댐에 대비해 댐 규모를 늘리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만수위 때 북한지역까지 수몰돼 규모를 늘리지 않았다.

◇ 군남댐 건설 뒤 北 황강댐 수차례 무단방류…낚시객 1명 실종, 어민 피해 야기

2011년 이후 북한은 댐 방류 때 사전에 통보하겠다는 약속을 번번이 어겼다.

그해 이후 북한이 사전 통보 한 것은 2013년 7월 황강댐과 금강산댐 방류를 예고한 것이 전부다.

북한은 2011년 6월 27∼30일, 2012년 7월 18일과 24일, 2012년 8월 17∼20일, 지난해 10월 7∼14일, 올해 5월 16∼17일 황강댐을 사전 통보 없이 방류하는 등 거의 매년 무단방류를 반복했다.

북한의 무단방류는 우리측 피해로 이어졌다. 2012년 7월 24일 임진강 하류에서 낚시를 즐기던 4명 중 1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지난 5월에는 어구가 떠내려가는 등 임진강 하류지역 어민들이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봤다.

그러나 군남댐 건설 뒤 아직 큰 피해는 없었다.

2012년 8월 20일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필승교 횡산수위국 수위가 9.45m를 기록했고, 2013년 7월 13일 군남댐 저수위가 35.23m(횡산수위국 수위는 9.15m)로 최고수위를 기록했으나 하천 범람 등 큰 피해는 없었다.

군 당국은 6일 오전 6시 40분 북한 황강댐 무단방류를 다시 확인했다. 횡산수위국 수위는 오후 2시 현재 1.85m로 큰 변화는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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