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우레탄 트랙 56% 납 초과 검출…최고 28배

제주 학교 우레탄 트랙 56% 납 초과 검출…최고 28배

입력 2016-07-04 11:32
업데이트 2016-07-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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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전면 통제하고 우선순위 따라 철거·교체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제주지역 학교 172곳 가운데 96곳에서 기준치(KS기준 90mg/kg)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172개 학교(초 104·중 41·고 25·특수 2)의 우레탄 트랙에 대해 유해성을 전수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58개교, 중학교 28개교, 고등학교 10개교, 특수학교 2개교 등 총 96개교(55.8%)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 가운데 KS기준이 제정된 2013년 1월 이후 트랙을 포설한 곳은 9개교다.

KS기준을 제정하기 전인 2011년 4월 이전에 조성된 곳은 59개교, 유예기간(2011년 4월∼2012년 12월)에 조성된 곳은 28개교이다.

2011년 3월 조성한 서귀중앙여중에서 기준치의 28배에 달하는 2천513mg/kg이 검출돼 기준치를 가장 많이 초과했다.

조성한 지 1년여밖에 되지 않은 도련초에서도 기준치의 23배가 넘는 2천210mg/kg이 검출됐다.

2009년 조성한 표선중에서는 납이 1천912mg/kg 검출된 것은 물론 6가크롬(기준 25mg/kg)도 122mg/kg 검출됐다.

카드뮴과 수은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곳이 없었다.

도교육청은 고농도의 납에 노출됐을 때 식욕부진, 현기증, 구토,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등 유해한 만큼 조속한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우레탄 트랙을 철거,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예산 문제 등으로 KS기준 제정 전에 트랙을 설치한 학교 중 유해성 검출 수치가 높은 순위대로 트랙을 우선 교체하기로 했다.

교체는 초등학교, 특수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하되 학생 수와 운동장 개방 빈도 등을 고려해 교체 순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1개교당 전면 교체 비용을 9천300만원으로 산정했다. 예산 규모가 크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 교육부에 지역현안사업 특별교부금 확보를 요청했으며, 교육부 예산 확보 전까지 도교육청 자체 예산 10억5천300만원을 긴급 투입한다.

학교별로 교체 희망 소재를 조사한 결과 96개교 중 86개교는 우레탄, 4개교는 천연잔디, 2개교는 마사토, 4개교는 미정 또는 기타 의견을 제출했다.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운동장 트랙은 이날부터 사용이 전면 통제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손 씻기 교육 등을 강화한다.

학교 운동장을 지역 주민들도 사용하고 있으므로 각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통제 이유를 알리고 협조를 구할 방침이며,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우레탄 트랙이 포설된 다목적 구장을 대상으로도 유해성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KS기준 제정 이후 설치한 학교에서 기준치 이상 유해물질이 발생한 경우도 있는 만큼 조달청 관급자재 구매·설치 과정의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제도개선을 요청하고, 트랙 시공과정 감독·검수 관련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장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감독 공무원과 학교 행정실장·시설관리담당 간 상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관급자재 납품 업체에서 설치를 마치고 나면 탄성 포장재와 관련된 교육청 부서 관계자 입회하에 최종 검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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