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압수수색에 지배구조 재조명... ‘국부 유출’ 논란

롯데그룹 압수수색에 지배구조 재조명... ‘국부 유출’ 논란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6-11 10:50
수정 2016-06-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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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롯데 회장실’ 압수물 옮기는 검찰. 연합뉴스
한밤 ‘롯데 회장실’ 압수물 옮기는 검찰. 연합뉴스 10일 밤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들이 ‘회장실’이라고 쓰인 박스를 들고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의 압수수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롯데가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일본으로 간다는 ‘국부 유출’ 논란이 이번 수사의 배경 중 하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는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형제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졌다.

롯데그룹 총수 일가는 해외계열사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활용해 극히 적은 지분율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황제형 총수’로 군림해온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율은 0.1%에 불과했다.

또한 롯데그룹의 일본 36개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이고 국내 86개 계열사 중 상장사는 8개에 불과해 폐쇄적인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해소와 계열사 상장 등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가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이다. 호텔롯데는 해외계열사 지분이 99%에 달한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롯데가 벌어들인 이익이 배당금 형태로 일본으로 빠져나가며, 호텔롯데의 상장 시 구주 매각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 나간다는 점이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롯데그룹은 배당금을 통한 유출은 극히 일부이며 롯데가 벌어들이는 대부분은 국내에 재투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사로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 상장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이달 말을 목표로 추진되던 호텔롯데 상장은 이미 3주가량 늦춰졌다. 여기에 그룹 수뇌부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또다시 상장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일본기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이라며 “기업공개로 2조원 이상의 해외자본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국부 유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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