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의 비극] 혼자 작업하고도 ‘2인 1조’ 기록… 작업일지 관행적 조작

[하청업체의 비극] 혼자 작업하고도 ‘2인 1조’ 기록… 작업일지 관행적 조작

입력 2016-06-02 22:52
업데이트 2016-06-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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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은성PSD 일지 1년치 분석

지난달 28일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일지’가 관행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서울메트로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협력업체인 은성PSD의 작업일지를 사고 당일부터 직전 1년치를 분석한 결과 나 홀로 작업인 경우도 ‘2인 1조’로 작업한 것으로 관행적으로 조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사고 당일인 지난달 28일에는 ‘1인 근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 회사 소속 정비직원인 김모(19)씨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작업일지를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을 하다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보지 못하고 치여 숨진 결정적 이유에 대해 주변 상황을 봐줄 동료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은성PSD 관계자들을 불러 작업일지를 누가 작성했는지, 왜 수정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구의역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스크린도어 정비를 하러 가기 전 약 2분간 역무실에 머문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역무실 근무자도 조만간 불러 김씨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06-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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