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수임료 등 ‘불법소득 위장업체’로 활용 가능성…내주 소환조사 검토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부동산 관련 업체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19일 오후 부동산 임대·관리 관련 사업을 하는 A사의 경기도 파주 및 분당 소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거래 장부, 일지 등을 확보했다. A사는 홍 변호사가 운영하는 업체다.

검찰은 홍 변호사의 형사사건 부당 수임 의혹과 탈세 의혹 등을 수사해 왔다.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 및 재판을 받던 정 대표 등으로부터 형사사건이 잘 해결되도록 검찰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용도로 거액의 수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주된 수사 대상이다.

여러 건의 사건을 수임하고도 소득 신고를 누락했다거나 전관 변호사 수임제한 규정을 의식해 다른 변호사를 통해 사건을 우회 수임한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사무장에게 거액의 인센티브를 주고 사건을 수임해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홍 변호사의 자금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A사의 존재를 확인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신고액과 다른 소득이나 부당한 수임료 등을 챙긴 사실을 감추고자 ‘불법소득 위장업체’로 A사를 동원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A사 회계 담당자 등을 불러 관련 내용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르면 다음주 초께 홍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부당 수임 및 탈세 의혹 전반에 관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