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단 버스사고 잇따라…새월호 참사에도 안전불감증 여전

수학여행단 버스사고 잇따라…새월호 참사에도 안전불감증 여전

입력 2016-05-16 15:46
수정 2016-05-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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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태운 버스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부 관광버스 운전사는 과속을 일삼고 취기에 운전대를 붙잡는 등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

16일 오전 9시 48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 북창원 방향 25㎞ 지점 창원1터널에서 9중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모닝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정모(59)씨 등 4명이 숨졌다.

버스를 타고 고성수련원으로 가던 양산 모 중학교 학생 35명과 버스기사 1명 등 36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중학교는 이날 교사 10명을 포함한 총 243명이 버스 7대에 나눠 타고 수련활동을 가던 중이었다.

지난달 25일 오전 9시 40분께는 강원 원주시 무실동 인근 교차로에서 25t 덤프트럭이 특수공립학교 통학버스와 엘란트라 승용차를 연이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덤프트럭 운전자와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지적 장애학생 등 25명이 다쳤다.

지적 장애학생들은 이날 통학버스를 타고 현장학습을 가던 중이었다.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하려던 사람들도 속속 적발됐다.

지난달 26일 오전 8시 10분께 경찰은 경주 한 유스호스텔 주차장에서 출발을 앞둔 학생 현장체험학습버스 운전기사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검사해 취기가 남은 A씨를 적발했다.

A씨는 전날 경기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버스에 태우고 경주에 도착, 숙소에 내려주고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같은 달 22일 오전에도 경찰은 경주 한 유스호스텔 주차장에서 음주여부를 검사해 초등학교 현장체험학습버스 운전기사 1명을 적발했다.

현장체험학습, 수련회 등으로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경주에서는 지난해 5명의 학생 버스 기사들이 출발 전 음주감지기에 걸렸다.

제주에서는 수학여행단을 태운 버스가 사고를 당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8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한 식당 앞 도로에서 투싼과 25t 덤프트럭, 충북의 모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을 태운 전세버스가 차례로 부딪혔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 9명, 교사 1명 등 10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조사 결과, 투싼 차량 운전자 김모(48)씨는 혈중 알코올농도 0.2%로 면허 취소의 만취 상태였다.

이처럼 수행여행단 버스사고가 잇따르자 경북도소방본부와 도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일부 학교 수학여행에 119대원을 동행하기로 했다.

수학여행에 함께 가는 119대원은 화재대피요령, 심폐소생술 등을 가르치고 숙소·버스 안전을 점검한다. 사고가 나면 긴급구호와 응급처치를 맡는다.

지난해 10월 26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에서 트럭 폭발사고가 났을 때 수학여행 차량에 동행한 119 소방대원이 활약해 큰 피해를 막았다.

당시 상주터널 안에서 시너를 실은 트럭이 폭발하며 큰불이 났다. 1명이 중상을 입고 18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경주행 수학여행 버스 2대에는 서울 영등포구 신대림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교사 70명이 타고 있었다.

버스에는 서울시가 파견한 서울 119 특수구조단 소방장 2명이 동승한 상태였다. 이들은 사고 발생 즉시 매뉴얼에 따라 학생들은 안전하게 외부 안전지대로 이동시켜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강원경찰청도 5월 한 달간 버스기사 등을 대상으로 낮 시간대 음주 운전단속을 펼치는 등 사고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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