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둘째날 아침부터 유권자 발길…“참 편리하네”

사전투표 둘째날 아침부터 유권자 발길…“참 편리하네”

입력 2016-04-09 10:14
업데이트 2016-04-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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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일 근무하는 시민들, 주말 맞아 미리 투표장서 귀중한 ‘한표’

“사전투표가 직장인에게는 참 좋은 제도인 것 같아요. 기간을 늘리면 좋겠네요.”

4·13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자 주말인 9일 선거일 전 미리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말 출근을 앞두고 주소지와 상관없는 사전투표장을 찾아 한 표를 행사하려는 회사원들은 이른 시각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서울 종로구청 별관 투표소에서 투표한 김모(76)씨는 “인근 건물 경비원인데 선거 당일에도 근무해야 해 상황이 어찌 될지 몰라 미리 투표하는 쪽이 속 편할 듯해 오늘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투표장을 찾은 한 50대 공무원은 “선거 당일도, 오늘도 근무해야 한다”면서 “소중한 한 표를 버리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출근하는 길에 아내와 데이트도 할 겸 같이 나왔다”며 함께 투표하러 나선 부인의 손을 꼭 잡았다.

강남구 삼성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주말에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주민들의 투표 행렬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다.

사전투표가 처음이라 “이곳 주민이 아닌데 투표해도 되나”라고 묻는 이에게 담당 공무원들은 “다른 구, 지방, 제주도까지 다 된다”며 웃음 띤 얼굴로 안내했다.

유권자들은 별도로 신고하지 않고도 신분증만 들고 가면 사전투표할 수 있게 돼 편리하고, 투표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인 김모(61)씨는 “도봉구에 사는데 여기서 사전투표할 수 있어 신기하고 편하다”면서 “선거 당일 근무하게 되면 투표하기 어려웠는데 정말 잘 만든 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센터 건물로 운동하러 다닌다는 역삼동 주민 이현기(67)씨는 “총선일마다 어느 시간대에 가야 줄을 덜 설까 고민하는데, 사전투표는 사람이 적어 금방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며 “선거 당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미리 할 수 있으니 투표율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동에 사는 우모(37·여)씨는 “주소지가 지방으로 돼 있어 선거일마다 지방에 내려가 표를 행사해야 했다”면서 “주민등록증을 내고 지문을 찍으니 주소지 선거구에 해당하는 투표지가 바로 나왔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동 주민 박모(22)씨는 “미리 투표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하고, 특히 나 같은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나 직장인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 마음 편하게 투표하고 총선일에는 여자친구와 놀러 가겠다”고 말했다.

밤새 ‘불금’을 보내고도 아침부터 한 표를 던지러 온 ‘열혈’ 유권자도 있었다.

회사원 이모(31)씨는 “동료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잠깐 사우나에서 쉬다 왔다”면서 “오늘 투표를 하고 선거일에는 새벽부터 애인과 여행을 가려고 한다”며 씩 웃었다.

사전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3천511개 사전투표소에서 전용 단말기로 발급받은 투표용지를 이용해 곧바로 투표할 수 있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나 대표전화(☎1390)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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