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 누나 동생 비보 아는듯”…“심리 안정 최우선”

“원영이 누나 동생 비보 아는듯”…“심리 안정 최우선”

입력 2016-03-14 17:29
업데이트 2016-03-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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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보호시설서 24시간 보호…“뉴스시청·휴대전화 자제”

계모의 모진 학대 끝에 숨진 7살 신원영군의 누나(10)는 현재 경기도의 한 임시아동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신양이 동생의 죽음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판단, 신양의 심리적 안정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14일 전했다.

신양은 1년 전부터 경기도 평택에서 친할머니와 단둘이 살았다. 아버지(38)와 계모 김모(38)씨가 동생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되고 나서도 며칠간 할머니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했다.

하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 12일 원영군에 대한 계모·친부의 끔찍한 범행이 세상에 알려지자 신양이 정신적 충격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 친할머니와의 면담을 거쳐 임시아동보호시설 입소를 결정했다.

또 동생이나 친부, 계모 소식을 자주 접할수록 심리적으로 해가 된다고 판단해 신양이 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텔레비전 뉴스 시청과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시키고 있다.

며칠 뒤 계획된 신양의 심리검사도 하루 앞당겼다.

하루라도 빨리 신양의 심리 상태를 진료해 검사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심리치료에 나서겠다는 이유에서다.

신양이 심리적 안정을 회복할 때까지 학교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출석이 인정될 수 있도록 학교와 협의도 마쳤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접촉하면서 동생 원영군 사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상담사들이 신양에게 계모로부터 학대 당했던 경험과 동생에 대해 먼저 질문하지 않는다”며 “신양도 동생이나 부모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물어본 적은 없지만, 계모의 학대서부터 동생 실종사건까지 상담이 폭넓게 이뤄졌기 때문에 동생의 사망 사실을 예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신양이 시설에서 지내는 동안 울거나 특이하다 할만한 행동을 보인 적은 없으나 가정환경이 급변한 상황에서 많이 불안해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일단 시설에 10일 이상 머물게 하면서 아이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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