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前국세청장 “30만달러·시계 안 받았다” 주장

전군표 前국세청장 “30만달러·시계 안 받았다” 주장

입력 2013-07-29 00:00
업데이트 2013-07-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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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익 전차장 진술과 정면 배치 ‘진실공방’ 불가피

CJ그룹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뇌물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29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앞서 2006년 하반기 CJ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및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미화 30만 달러와 고가의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을 구속했다.

그러나 허 전 차장은 지난 27일 열린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돈가방을 당시 전군표 청장에게 그대로 전달했으며 ‘배달사고’는 없었다”며 달러 수수 혐의를 부인했다.

전 전 청장과 허 전 차장의 주장이 정면 배치됨에 따라 금품 수수 여부를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 전 청장은 변호인을 선임했으며 변호인, 측근 등과 대응 전략을 논의 중이다.

전 전 청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예전에도 내가 비슷한 일을 한 번 겪었지 않았느냐”면서 “30만 달러와 시계를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무조사 무마 등 여타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할 생각”이라고만 짧게 말하고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씨는 2011년에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 인사 청탁 명목으로 그림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전 전 청장의 변호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 전 청장 본인은 (허씨의 주장에 대해) 황당해하고 있다”며 “허씨가 전달한 것이 있으면 왜 본인이 구속됐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허 전 차장의 주장은) 신빙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며 “법원에서도 그 혐의로 영장을 발부한 것인데…”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전 청장이 2006년 7월 취임한 뒤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CJ 이재현 회장과 신동기 부사장, 허 전 차장과 만나 CJ측의 명품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는 이른바 ‘4인 회동’에 대해서도 “(전 전 청장은) 그런 주장에 대해 황당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CJ그룹 측 관계자는 “파악이 어렵다.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수감된 허 전 차장을 28일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뇌물을 받은 명목과 금품이 오간 경위 등을 추궁했으며 조만간 전 전 청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재현(구속기소) CJ 회장이 2006년 7월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의 취임을 전후해 허씨를 통해 전 전 청장에 대한 금품 로비를 지시해 그룹 측이 로비를 실행에 옮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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