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北 최룡해 권력서열 변화 감지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北 최룡해 권력서열 변화 감지

입력 2014-10-30 00:00
업데이트 2014-10-3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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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행사서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

북한 최룡해 당 비서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돼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북한 내 권력서열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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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바로 옆에 선 최룡해
김정은 바로 옆에 선 최룡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여자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 수행 인사를 소개하며 최룡해 당비서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했다. 손을 흔드는 김 제1위원장의 오른쪽에서 박수 치는 사람이 최 비서, 그 옆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여자 축구경기를 관람한 내용을 전하며 최룡해를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했다.

북한이 공식 행사에서 최룡해를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한 것은 지난 5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후 처음이다. 중앙통신이 이날 ‘5월1일경기장’ 준공식을 전한 별도의 기사에서 최룡해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개하면서 박봉주 내각 총리보다도 앞서 호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룡해가 최근 상무위원에 복귀하면서 그의 권력서열이 황병서보다 앞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공식 권력기구의 정점에 있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전원회의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 중앙위원회 명의로 결정을 내리는 조직이다. 현재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그리고 최 비서 등 세 명뿐이다.

최룡해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명된 것은 지난 4월 총정치국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육·해·공 및 반항공군 장병 예식 행사가 마지막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최룡해가 황병서보다 먼저 호명된 점은 주목할 만한 사항이지만 최룡해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같은 날 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의 무기한 연기는 현 남조선 당국이 민족의 존엄과 자존심도 다 버린 것”이라면서 “전작권 전환 무기한 연기 책동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4-10-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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