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구도 윤곽…비주류 또 헤게모니 잡나

與 당권 경쟁구도 윤곽…비주류 또 헤게모니 잡나

입력 2016-07-20 10:39
업데이트 2016-07-20 16: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표경선 6파전…비주류 5명에 친박 주류는 이정현 1명‘빅2’ 서청원·나경원 모두 불출마…친박 홍문종 출마 고심 ‘친박 공천개입’ 전대 쟁점 부상…주류 친박에 ‘악재’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 구도가 비주류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던 2014년 7·14 전당대회 때와 흡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최고위원 중 다득표자를 대표로 뽑았던 당시 경선에서 친박 주류는 서청원 최고위원만 유일하게 지도부에 입성했고, 김무성 대표, 김태호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은 모두 당시 비박(비박근혜)계 또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던 비주류였다.

2년이 지난 지금은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것으로 제도는 바뀌었지만, 구도로 보면 여전히 비주류 강세 현상이 ‘데자뷔’처럼 이어지고 있다.

20일 현재 대표 경선은 비주류 중진 5명과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1명이 대결하는 6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비주류로는 비박계인 5선의 정병국, 4선의 주호영, 3선의 김용태 의원과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5선의 이주영, 4선의 한선교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여권 주류인 정통 친박계는 청와대 정무·홍보 수석을 지낸 3선의 이정현 의원 1명뿐이다.

이에 따라 친박 주류 측에서는 2년 전 전대에서 낙선했던 홍문종 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상황이다. 홍 의원은 ‘출마 대 불출마 생각의 비율이 어느 정도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51 대 49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비박계에서도 3선의 홍문표 의원이 추가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친박 핵심인사들의 공천 개입 문제가 전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비주류 측에는 호재로, 주류 측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친박 주류의 대표 주자로 거론돼온 서청원 의원은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공천 압력 의혹과 관련한 녹취가 공개된 이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박계 유력주자로 거론돼온 나경원 의원도 이날 전대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양대 계파의 선두 주자로 꼽혀온 ‘빅2’가 이틀 사이에 모두 불출마로 돌아선 것이다.

나 의원은 주변에 ‘서청원 또는 최경환 대항마’가 아니면 전대 출마가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한다.

만약 이번 8·9 전대에서 비주류가 당권을 장악한다면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비주류로 채워지게 된다.

이 경우 여권 주류 입장에서는 당내 권력을 사실상 모두 넘겨주게 되는 셈이어서 박근혜 정부 후반기 당·청 관계에 일대 변혁이 불가피하게 된다.

‘2부 리그’인 최고위원 경선도 비주류 후보들이 주류 측보다 수적으로 다소 우위에 있다.

비주류는 비박계인 강석호 이은재 의원과 중립 성향의 정용기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주류 친박은 이장우 함진규 의원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박계 원외 인사인 정문헌 전 의원도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친박 주류 중진인 조원진 의원은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와 정우택, 홍문표, 이장우, 정용기 의원 등 충청권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찬을 함께하며 전대 문제를 논의했다.

홍문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 대표 또는 최고위원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참석자들은 가능하면 충청권 후보들끼리는 단일화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