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 미사일 왜 쐈나…‘성주 사드’ 타격 능력 과시

北, 단거리 미사일 왜 쐈나…‘성주 사드’ 타격 능력 과시

입력 2016-07-19 08:43
업데이트 2016-07-19 08: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北 탄도미사일 500∼600㎞ 비행…황주서 성주까지 380여㎞사드배치 필요성 부각…‘타격 목표’ 확인돼 반대여론 커질 가능성도

북한이 19일 우리나라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함에 따라 그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새벽 황해북도 황주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총 3발을 발사했다”면서 “비행 거리는 500∼600km 내외”라고 밝혔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사일이 발사된 황주에서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까지 직선거리는 380여㎞로, 북한이 ‘성주 사드’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 했다는 얘기다.

합참 관계자는 “성주는 물론 부산까지 남한 전 지역을 목표로 타격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13일 사드를 성주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물리적 대응조치를 공언했기 때문에 북한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도 당시 발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드배치에 대한 반발 또는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사드배치의 필요성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스커드 미사일은 북한이 성주 등을 타격하기 위해 동원할 가능성이 가장 큰 무기”라며 “사드가 배치되면 패트리엇과 함께 스커드 미사일에 대응한 다층 요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수도권 이남의 북한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해선 기존의 패트리엇과 사드로 다층 방어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드의 요격고도(40∼150㎞)는 패트리엇(15∼40㎞)보다 높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하면 먼저 사드로 요격을 시도하고 만약 실패하면 패트리엇으로 다시 요격을 시도할 수 있다.

반면 성주가 북한의 타격 목표임이 확인되면서 현지의 사드 반대 여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전자파 위해성 논란에 이어 북한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 심리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계없이 성주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