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발사>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가 관건

<北 무수단 발사>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가 관건

입력 2016-06-22 17:20
업데이트 2016-06-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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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재진입체 기술 확보 여부 정밀 분석중전문가 “고도 1천㎞면 정상각 발사시 사거리 3천㎞ 충분”

북한이 22일 시험 발사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완전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선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날 오전 8시 5분께 발사한 6번째 무수단 미사일은 정상 발사각(45도)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돼 대기권을 벗어나 고도 1천㎞ 이상까지 치솟았다 동해 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이 발표한 사거리는 400㎞지만 고각으로 발사돼 1천㎞ 높이로 솟구친 점을 고려하면,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 3천∼4천㎞에 해당하는 엔진 출력을 보인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이춘근 과학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각으로 쏴서 1천㎞ 이상의 고도라면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충분히 3천㎞ 이상의 사거리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에 엔진 출력을 점검하는 한편 재진입체 실험도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미 군 당국도 6번째 무수단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상황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있어 가장 어려운 단계로 꼽힌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타격 지점에 근접해 다시 진입하는데, 이때 엄청난 공기 저항에 따라 발생하는 고열과 마모로 인해 탄두부에 손상이 가는 등의 이상이 없어야 한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1만3천㎞ 추정) 등 중·장거리 미사일에 대해 과거 한 번도 재진입체 실험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지난 3월 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탄도로켓 전투부(탄두) 첨두’로 추정되는 사진과 방열시험 사진을 공개한 적은 있다.

이번에 무수단 미사일이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평가된다면 이는 ICBM 개발에도 북한이 상당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춘근 연구위원은 “고각으로 발사했기 때문에 재진입 속도가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때보다 훨씬 빨랐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재진입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IRBM보다 재진입 속도가 훨씬 빠른 ICBM 재진입 기술에도 진전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재진입시 탄두부에 손상이 가는 등 문제가 생겼다면 무수단 미사일이 당장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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