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 발사> 핵탄두 운반 능력 또 과시

<北 무수단 발사> 핵탄두 운반 능력 또 과시

입력 2016-06-22 15:35
업데이트 2016-06-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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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단, KN-08·SLBM 이은 제3의 핵무기 투발수단 소형화 핵무기 결합하면 중·장거리 투발체계 완성

북한이 22일 6번째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수평거리 400여㎞까지 날려 보낸 것은 또 하나의 핵무기 운반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2발의 무수단 미사일 중 1발은 150여㎞를 비행한 후 공중폭발했으나 나머지 1발은 발사 장소인 원산으로부터 동해 쪽으로 400여㎞를 비행했다.

군과 정부 당국은 6번째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의 성능이 그간 실패한 것보다 향상됐고 엔진 성능도 좋아지는 등 사실상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6번째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 각도를 높여 쏘아(고각사격) 고도 1천㎞ 이상을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길이 18m에 무게가 1t이 넘는 무수단을 1천㎞ 이상의 고도까지 올린 것은 엔진 출력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이 고각사격을 한 것은 앞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해 운영할 것을 염두에 둔 목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핵탄두를 탑재해 3천㎞ 이상으로 날릴 수도 있고, 한반도 해상으로 접근하는 미군 증원전력 저지를 위해 연안에서 핵탄두를 터뜨릴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북한은 150여㎞를 날다가 공중폭발한 5번째 무수단 미사일에 대해서도 핵탄두 기폭장치 폭발시험을 했다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즉 5번째는 일정 비행 거리에서 핵기폭장치를 폭발시키는 시험용이었고, 6번째는 핵기폭장치가 내장된 탄두부가 대기권을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시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 당국은 5번째 무수단 미사일은 탄도미사일로서의 궤적을 나타내지 못하는 등 실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개발 중인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거의 완성단계에 있기 때문에 소형화된 핵탄두와 운반수단이 결합하면 중·장거리 핵투발체계를 완성하게 된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북한의 핵투발 수단은 스커드(500~700㎞), 노동(1천300㎞) 미사일에 이어 무수단(3천~4천㎞)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KN-08(1만3천㎞ 추정)이 꼽힌다. 최근 초기비행시험에 성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ICBM)도 전략핵무기 투발 수단이다.

지난 3월 핵탄두 내폭형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구(球)형 물체에 이어 탄도미사일 탄두부의 재진입체 실물의 방열시험을 공개한 것은 이들 투발 수단에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KN-08은 그간 수십 차례 엔진 시험은 했지만, 실제 시험발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공개적인 퍼레이드 행사와 북한 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실물이 공개됐다. 뾰족했던 탄두부를 뭉툭하게 개량한 KN-08도 공개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월 중순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은의 이런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에 이어 무수단과 SLBM을 잇달아 발사했다.

지난 4월 23일 동해 수중에서 발사한 SLBM은 수면 위로 튀어나와 거의 수직 상태에서 점화되는 ‘콜드런치’ 기술을 깔끔하게 과시했다.

앞으로 2~3년 내에 실전 배치되면 은밀히 기동하는 잠수함에 탑재되어 한반도 해상 어느 곳에서나 발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육상, 해상, 수중 등 전방위에서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우리 군도 이런 상황에 대비해 전방위적인 핵 공격 저지 계획을 새로 짜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의 발전과 더불어 탄두의 발전도 병행하고 있는데, 핵·생화학·전자기펄스·자탄형 탄두 등 대량살상이 가능한 다양한 탄두가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협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탄도미사일을 높은 고도에서 조기에 요격할 수 있는 상층방어체계를 기존의 하층 방어체계와 복합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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