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이해찬發 후폭풍…친노와 갈등 표면화는 아직

더민주, 이해찬發 후폭풍…친노와 갈등 표면화는 아직

입력 2016-03-15 11:43
업데이트 2016-03-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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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李 탈당은 말도 안되는 공천의 결과”…“다시 구제해야” 주장도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친노(친노무현)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의 공천배제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 의원이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서 김 대표와 친노 진영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개별적인 수준에서 공천결과에 반발하는 일은 있었지만 이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계기로 자칫 지도부와 친노 진영간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공천 과정에서 친노와, 범친노인 정세균계가 타깃이 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친노 진영은 전날 이 의원의 공천배제가 친노 청산을 명분으로 여론재판식으로 결정됐다는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이 의원이 탈당이라는 초강수까지 두자 안타까움 속에 당의 부당한 판단에 따른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그거(무소속 출마)라도 해야지. 정말 말도 안되는 공천을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이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하게 해선 안된다.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에서 다시 구제해서 공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도 성명에서 “저에 대한 공천 배제 발표는 이유와 근거가 없다”며 “김종인 비대위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김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다만 친노 진영은 속으로 강한 반감을 품고 있지만 집단행위까지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여서 공천 배제와 탈당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이 의원의 공천배제가 부당하지만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공천 탈락을 되돌리기 힘들다는 현실적 제약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친노의 한 재선 의원은 “지금은 옆에서 뭐라고 말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고, 또다른 재선 의원도 “아직 이 의원의 결정에 대해 정확한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공천에서 배제된 다른 의원들도 탈락 수용과 반발의 갈림길에서 고심하는 분위기다. 일부 의원들은 탈당 의사를 밝히고 나아가 국민의당 입당이나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려는 태도까지 보여 공천 뒤끝이 쉽사리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

공천 배제후 재심까지 기각된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눈물나게 하는 정치가 있고 눈물 닦아주는 정치가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아들 딸들이 눈물 흘리고 있다”며 “어머니, 이럴 때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라고 답답한 심정을 적었다.

역시 재심에서 기각된 최규성 의원은 이날 오후 지역구 지지자들과 회의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며 “지지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호준 의원은 이날중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의원 측은 “입장을 정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려드리겠다”며 “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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