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안철수가 간다는데” 없던 일정도 만들어…정치권도 움직인 ‘이세돌 알파고’

[포토]“안철수가 간다는데” 없던 일정도 만들어…정치권도 움직인 ‘이세돌 알파고’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16-03-09 17:35
업데이트 2016-03-0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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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오늘…” 메모
“안철수가 오늘…” 메모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박영선 비대위원이 회의 도중 써서 전달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관람 참석 관련 메모가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거쳐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전달 돼 있다. 연합뉴스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이 9일 치러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펼쳐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직접 대국 관람을 하는 등 국내외로 이목이 집중된 대결 현장에 ‘경쟁적으로’ 찾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박영선 비대위원이 회의 도중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거쳐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전달된 ‘메모’가 카메라에 잡혔다.

메모에는 “안철수가 오늘 이세돌 대국 참관하러 간다는데”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결이 펼쳐진 이날 오후 김종인 대표는 전날 공지한 공식일정에 없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에 직접 참석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이세돌을 응원하러 왔다”며 이 9단의 승리를 기원했다.

포시즌스 호텔에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원 원내대표는 아마추어 바둑 5단이기도 하다. 원 원내대표는 최근 전설의 바둑기사 조훈현 9단에게 총선 후보로 나서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고, 실제로 조 9단은 조만간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국장에서 마주친 두 사람의 대화에선 ‘바둑’을 주제로 한 수싸움도 엿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원 원내대표가 바둑을 안 두지 않냐고 묻자 “(바둑알을) 만져는 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머리로 하는 게 뇌가 움직이는 것이다. 잘 굴러가야 한다”면서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세돌 알파고 대국’ 중계 시청하는 안철수 대표와 정세균 의원
‘이세돌 알파고 대국’ 중계 시청하는 안철수 대표와 정세균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아름다운 극장에서 열린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콘서트’ 행사에 참석해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화면으로 시청하고 있다. 안 대표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아름다운 극장에서 열린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 콘서트’에 참석해 대국 장면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 했다.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바둑은 제 취미이고 IT(정보기술)는 제 전공분야이다. 이 두 분야가 만나는 곳에 제가 어떻게 빠질 수 있겠나”라며 ‘뉴럴 네트워크’라는 컴퓨터 개념을 소개하는 등 전문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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