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숨쉴틈 없이 몰아친다’…내주초 2차 현역물갈이

더민주, ‘숨쉴틈 없이 몰아친다’…내주초 2차 현역물갈이

입력 2016-02-25 11:17
업데이트 2016-02-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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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표 물갈이 신호탄…현역 33명 정밀심사·막말 의원 등 윤리심사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내주초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정밀심사를 마무리하고 현역에 대한 2차 물갈이 공천을 단행한다.

지난 24일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10명을 공천에서 배제한 데 이어 이제는 남은 의원을 대상으로 2차 평가작업에 착수하는 등 인적 쇄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위 20% 컷오프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들어진 공천룰에 따른 ‘문재인표’ 공천의 결과물이었다면, 2차 컷오프는 새로운 지도부 출범 후 이뤄지는 ‘김종인표’ 물갈이의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일정이 빠듯해 현역의원의 공천 추가 배제를 위한 2차 심사를 늦출 수 없다”며 “내주초면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차 심사는 경쟁력평가와 윤리심사로 진행된다. 경쟁력평가는 지역구 신청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와 지역실사를 토대로 3선 이상 중진 50%, 초재선 30%를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해 공관위원 찬반투표로 원천배제자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살아남은 현역의원 가운데 3선 이상 중진 24명 중 12명, 초재선 71명 중 21명 등 모두 33명이 정밀심사 대상에 오른다.

윤리심사는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됐거나 징계를 받은 의원, 전과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원 등이 대상이다. 부정부패 혐의로 유죄를 받았거나 막말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의원들이 대거 심사대에 오르는 것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현역의원 여론조사 결과가 취합되면 본격적인 정밀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추가 배제자가 얼마나 나올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지만 당내에서는 공천이 마무리되면 현역 교체율이 40~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역 의원들은 공관위 활동이 숨쉴 틈없이 돌아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정밀심사 대상에 절반이나 포함되는 중진의원들의 물갈이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불만이 적지 않지만 공관위 위력에 눌려 대놓고 말을 못한 채 속으로만 끙끙 앓는 표정도 역력하다.

한 중진 의원은 “중진 50%라는 기준을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건 중진이 다 악하고 잘못됐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당내 비주류의 비판대상이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친노(친노무현) 성향 의원들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종인 대표가 계파 패권주의나 운동권 방식의 의정활동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86 의원은 “공천심사도 결국 총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를 찾아내기 위한 것 아니냐”며 “특정세력을 겨냥해 무턱대고 잘라내기만 하는 것은 선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밀심사를 통한 추가적인 물갈이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역이 단수후보로 신청한 지역이 많고 물갈이에만 초점을 맞추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 서울지역 의원들과 오찬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으면 탈락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현역 경쟁력이 조금 낮게 나오더라도 다른 후보를 데려올 수 없다면 어떻게 탈락시킬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정밀심사는 경쟁력을 정밀하게 들여다 보자는 취지다. 정밀심사도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지, 현역을 괴롭히는 것이 목적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체할 분이 계신지, 상대성같은 것도 봐서 투표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렇게 많이 (컷오프)한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궁극적인 목적은 좋은 사람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 컷오프 의원들이 재심을 통해 구제될 가능성에 대해 “점수 합산이 잘됐는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며 “생각보다는 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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