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때문에 생긴 말이 바로 거여와 마천의 앞글자를 딴 ‘거마 대학생’이다. 이후 이 표현은 불법 다단계 판매의 대명사가 됐다.
이에 송파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송파구는 해당 표현의 자제 및 순화를 송파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언론 등에 요청하고 불법 다단계 근절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한 일간지에서 이 표현을 처음 사용한 뒤 확산되자 송파구는 속병을 앓았다. 경찰 등 공공기관에서까지 이 표현을 쓰면서 거여·마천동이 불법 다단계 판매의 공식 본산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커졌다. 선량한 대학생들까지 불법 다단계 판매업자로 오해받는 일마저 생기자 구가 직접 이미지 정화에 나선 셈이다.
송파구는 더 이상의 다단계 피해를 뿌리 뽑고 대학생 불법 판매업자들을 계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민감시 활동과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 피해 학생들이 지역 구성원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송파경찰서도 지역 불법 다단계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구 관계자는 “거마 대학생이란 표현의 확산은 지역 비하, 사회적 낙인 등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일반 시민은 물론 각종 매체에서도 이런 표현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10-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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