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마 대학생’ 용어사용 이제 그만!

‘거마 대학생’ 용어사용 이제 그만!

입력 2011-10-19 00:00
수정 2011-10-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심각한 20대 취업난 탓에 생긴 사회현상 중 하나가 대학생들의 불법 다단계 판매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서울 끝머리인 송파구 거여동, 마천동 지역에서 저렴한 방을 구해 지내거나, 때로는 반강제 구금 형태로 남녀가 함께 집단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생긴 말이 바로 거여와 마천의 앞글자를 딴 ‘거마 대학생’이다. 이후 이 표현은 불법 다단계 판매의 대명사가 됐다.

이에 송파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송파구는 해당 표현의 자제 및 순화를 송파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언론 등에 요청하고 불법 다단계 근절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한 일간지에서 이 표현을 처음 사용한 뒤 확산되자 송파구는 속병을 앓았다. 경찰 등 공공기관에서까지 이 표현을 쓰면서 거여·마천동이 불법 다단계 판매의 공식 본산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커졌다. 선량한 대학생들까지 불법 다단계 판매업자로 오해받는 일마저 생기자 구가 직접 이미지 정화에 나선 셈이다.

송파구는 더 이상의 다단계 피해를 뿌리 뽑고 대학생 불법 판매업자들을 계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민감시 활동과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 피해 학생들이 지역 구성원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송파경찰서도 지역 불법 다단계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특별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구 관계자는 “거마 대학생이란 표현의 확산은 지역 비하, 사회적 낙인 등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일반 시민은 물론 각종 매체에서도 이런 표현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10-19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연예인들의 음주방송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 방송인 전현무 씨와 가수 보아 씨가 취중 상태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요즘 이렇게 유명인들이 SNS 등을 통한 음주방송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음주를 조장하는 등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법 중 하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