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집트 한국대사 “군부 영향력 속 시위 지속할 것”

주이집트 한국대사 “군부 영향력 속 시위 지속할 것”

입력 2013-08-17 00:00
업데이트 2013-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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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여행경보 단계 조정은 신중히 접근”

김영소 주이집트 한국 대사는 16일 이집트 사태와 관련해 군부가 국정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무슬림형제단을 주축으로 한 이슬람 세력의 시위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슬림형제단을 포함한 이슬람 세력이 정치 과정에 참여할 여지가 없다면 그들의 시위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지난달 3일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이다.

김 대사는 이어 “현재로서는 군부와 이슬람 세력이 대화하고 접점을 모색하는 게 필요한 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가 지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군부의 시위대 무력 진압으로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최악의 이집트 유혈사태가 벌어지면서 “군부의 집권 여부와 상관없이 문민정부가 들어선다 해도 치안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이슬람 세력의 시위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이집트 정국이 군부와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세력, 야권·시민단체 등 혁명 세력 3자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야권의 대표 주자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이집트 부통령이 유혈사태 직후 사임해 세속주의 세력의 분열이 이미 시작됐다고 그는 진단했다.

김 대사는 “무르시 정권 축출 후 권력 투쟁 가능성이 내재된 상황에 군부의 로드맵 추진과정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세속·자유주의 세력의 균열이 엘바라데이 부통령의 사임으로 일찍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슬림형제단의 반대 진영을 구성한 군부와 범야권그룹인 구국전선(NSF), 무르시 정권 반대 시위를 주도한 타마로드(반란), 4월6일 청년운동 시민단체 등이 앞으로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집트 지역의 여행경보 조정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뜻도 내비쳤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달 12일 대규모 시위 등으로 치안 상황이 악화한 이집트 카이로 등의 여행경보를 1단계(여행유의)에서 2단계(여행자제)로 상향 조정했다.

2단계로 지정된 지역은 현재 3단계(여행제한)로 지정된 시나이반도 지역 외에 전 이집트다.

김 대사는 “카이로 등의 지역 여행경보를 3단계로 상향하는 것은 현지에서 활동을 제약하고 교민의 생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지금의 혼란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면 경보 단계 변경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에 머무는 교민의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직접적인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이집트에서 여행업과 식당,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심리적, 간접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집트에 있는 한국 기업도 당장은 불안하고 정세도 혼란스럽지만, 정국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면 이집트 정부도 지난 2년과 비교해 기업 활동을 하기에 좋은 여건을 마련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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