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한달…日 반도체 기업들, 中·韓서 증산 모색

수출규제 한달…日 반도체 기업들, 中·韓서 증산 모색

이슬기 기자
입력 2019-08-09 20:59
업데이트 2019-08-0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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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대한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주무장관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2일 오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결정한 직후 도쿄 가스미가세키 경제산업성 청사 10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국에 대한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주무장관인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2일 오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결정한 직후 도쿄 가스미가세키 경제산업성 청사 10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기업들이 일본 정부의 대한(對韓)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어려움을 겪자 중국, 한국 등에서의 생산을 도모하고 나섰다. 일본은 지난달 수출규제 조치 단행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일 수출 허가 사안을 발표했지만 앞으로 순조롭게 허가 절차가 진행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정당한 절차를 거치면 수출을 허가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가운데 기업들 입장에선 절차가 번거로운데다 일부 품목은 중국과 대만 대상 수출보다도 엄격해 걱정이 크다.

이런 가운데 모리타화학공업은 연내 중국의 합작 공장에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이나 중국의 반도체회사 등에 납품하고, 요청이 있으면 한국에도 출하할 계획이다. 중국 생산은 2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지만 중국에서 고순도 제품까지 일관해 생산, 공급하는 수단을 늘리게 됐다.

또 일본 기업은 반도체 회로 가공에 필수적인 감광제인 포토 레지스트의 한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용 레지스트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0~30%를 차지하는 도쿄오카공업은 최첨단 극자외선(EUV)용 레지스트를 한국 공장에서도 생산, 한국 기업에 납품한다”며 “이번 (수출)관리의 엄격화에 따라 한국에서의 레지스트 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불화수소와 레지스트를 일본 밖에서 생산, 한국에 수출해도 이번 조치의 대상에선 제외된다며 다만 생산설비와 원료를 일본에서 한국이나 중국에 수출할 때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리타화학의 모리타 사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수출관리 강화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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