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혐의부인 일관…26일속개 재판서 공방본격화

보시라이 혐의부인 일관…26일속개 재판서 공방본격화

입력 2013-08-25 00:00
업데이트 2013-08-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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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 혐의도 전면부인…왕리쥔 증언에 “法공신력 실추” 반발 검찰, 공소사실 적시 및 증거제출 완료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에 대한 ‘세기의 재판’이 25일 나흘째 열린 가운데 이날 오전 검찰의 공소사실 적시 및 증거 제출이 완료됨에 따라 법원의 기초조사가 일단락됐다.

재판이 열리는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낮 12시(현지시간)께 웨이보(徽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법정은 검찰과 변호인 측의 증거제출 및 증인신문이 완료됐고, 쌍방이 추가로 제출할 증거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다”며 조사완료를 선포했다.

또 다음 재판이 26일 오전 8시30분 속개된다고 알렸다.

나흘간 진행된 공판은 검찰 측이 공소사실에 대한 관련 증거를 제출하고 이에 대해 피고인 측이 반대증거를 제시하는 기초적인 사실을 따지는 단계였던 만큼 26일부터는 이를 토대로 한 본격적인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가 뇌물수수, 횡령에 이어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까지 전면 부인으로 일관함에 따라 당초 이틀 정도면 끝날 것으로 예상된 재판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검찰은 이날도 보시라이가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영국인 살인사건에 대한 재조사 필요성을 촉구하는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을 독단적으로 해임하는 등 사건 은폐를 도모했다며 유죄 입증에 주력했다.

검찰은 왕리쥔 증언을 인용, 지난해 1월18일 왕리쥔이 보시라이에게 구카이라이의 살인 행위를 명확히 보고했지만 보시라이는 명백히 아내의 살인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법규를 어겨가면서까지 왕리쥔을 공안국장에서 면직시켰다며 직권남용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전날 법정에 출석한 왕리쥔은 보시라이와의 대질에서 “내가 너를 다그쳐 사건을 덮으려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보시라이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또 보시라이가 당시 구카이라이 살인사건을 보고한 데 격분해 “왼쪽 귀 부분을 한차례 때렸고 더 때리려 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말렸다”고 주장했다.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 등도 관련 증언에서 보시라이가 지난해 2월 왕리쥔을 공안국장에서 면직시킨 것은 명백한 규율위반이라고 말했다.

공안국장을 면직시키려면 사전에 공안부에 보고하고 관련 의견을 받아야 하는데도 보시라이는 충칭시당 상임위 회의만 거친 뒤 면직을 선포했다는 것이다.

보시라이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증언 자체도 오락가락하는 왕리쥔 말을 신뢰할 수 없다”며 “아무 생각없이 지껄이고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아내가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판단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일련의 ‘잘못’이 살인사건을 은폐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볼 수 없다며 법적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품성이 이렇게 악랄한 사람(왕리쥔)을 중요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법의 공신력을 떨어트린다”며 검찰을 몰아붙였다가 재판부로부터 “증인은 검찰과 피고인측 쌍방의 신청에 따른 것”이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보시라이는 전날 재판에서도 “(왕리쥔이) 20년간 공안에 몸담으면서 몸이 나빠져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나한테 말한 적이 있다”며 왕리쥔 공안국장 해임도 본인 뜻을 수용해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직권 남용 혐의는 뇌물수수, 공금횡령 등 다른 부패 혐의와 달리 당 중앙의 권위에 도전하는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매우 민감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황치판 시장 외에도 충칭시당위원회 정법위 서기, 충칭시당위원회 비서장 등의 증언도 법정에 함께 제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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