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절반 잘린 수마트라 아기코끼리, 구출된 지 이틀 만에 끝내

코 절반 잘린 수마트라 아기코끼리, 구출된 지 이틀 만에 끝내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1-18 15:10
업데이트 2021-12-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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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아체주 주민들이 밀렵꾼들의 덫에 걸려 코가 절반쯤 잘려나간 아기코끼리를 끌어내려 힘을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체주 주민들이 밀렵꾼들의 덫에 걸려 코가 절반쯤 잘려나간 아기코끼리를 끌어내려 힘을 모으고 있다.
멸종 위기에 심각하게 몰려 있는 수마트라 아기 코끼리가 밀렵꾼들에게 코의 절반을 무참히 잘린 상태에서 주민들에게 구출됐으나 이틀 만에 숨지고 말았다고 인도네시아 환경보존 관리들이 밝혔다.

한 살 밖에 안된 아기 코끼리였는데 심각한 감염 후유증 때문에 아체 자야 주민들의 눈에 띄어 지난 14일 구출됐다. 주민들은 아기코끼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음날 코의 나머지 절반마저 아예 잘라내 감염이 더 이상 번지지 못하게 했지만 16일 모든 노력이 헛되이 되고 말았다.

아체 천연자원 보존국의 아구스 아리안토 국장은 “부상이 워낙 심각하고 감염돼 있었던 상태라 구해낼 수 없었다”면서 “우리는 코끼리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무분별한 숲 개간 때문에 코끼리 서식지가 줄어들고 인간과의 갈등이 늘어나는 데다 상아가 불법 야생동물 거래 시장에서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어 최근 몇년 사이 밀렵에 따른 동물들의 죽음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7월에도 상아를 뽑고 머리마저 잘려나간 수마트라 성체 코끼리 한 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주로 상아가 생기는 수컷들이 밀렵꾼들의 먹잇감이 된다.

아체주 환경보호 당국은 이 지역에 사는 수마트라 코끼리 개체수가 500마리 정도 밖에 안 남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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