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선출된 로드리고 두테르테(왼쪽) 필리핀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마닐라 말라카낭 대통령궁에서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에 성경을 받치고 있는 사람은 그의 딸 베로니카다. 사진=EPA연합뉴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필리핀 언론 등을 인용,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필리핀 외교장관은 최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연내 방중 여부에 대한 질문에 ‘중요 문제들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주필리핀 중국대사가 이전에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중국방문을 요청했으며 오는 9월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열리는 ‘중국-아세안 대화협력관계 구축 2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또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취임 축전을 보낸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시 주석을 ‘위대한 주석’이라고 호칭했다는 필리핀 언론의 보도 내용도 소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무력충돌이나 군비경쟁을 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취임 후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은 국가로 중국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현재 앙숙 관계에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실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갈등 봉합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면 양국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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