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학살극, 치정에 의한 원한 살인 가능성

미국 텍사스 학살극, 치정에 의한 원한 살인 가능성

입력 2015-08-10 23:46
업데이트 2015-08-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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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의 한 가정에서 어린이 6명과 성인 2명 등 8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용의자 데이비드 컨리(48)가 치정에 따른 원한으로 학살극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지역 신문인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8일 오후 자녀와 함께 숨진 발레리 잭슨(40)은 전 애인인 컨리와 현 동거인이자 남편인 드웨인 잭슨(50) 사이를 오가며 수년간 관계를 유지해왔다.

발레리는 컨리와의 사이에서 자녀 둘을, 오랫동안 가족의 친구인 드웨인과의 사이에서 자녀 다섯을 낳았다.

해리스 카운티 경찰은 발레리가 컨리 또는 드웨인과 공식적으로 결혼한 관계인지를 수사하고 있다.

컨리는 2000년께 온라인을 통해 만나 아이까지 낳은 발레리를 상대로 최근까지도 상습 폭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칼로 신체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등 거듭된 폭행으로 컨리는 5년간 징역을 살기도 했다.

기분이 좋았다가도 순식간에 돌변하는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컨리는 자신을 대신해 발레리와의 결합을 추진한 드웨인에게 질투심을 느꼈다고 발레리의 지인들이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2013년 법원에 컨리의 접근 금지 긴급 명령을 신청하기도 한 발레리는 거듭된 폭행에도 두려워서 컨리를 떠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도 컨리의 무차별 폭행이 이어지자 급기야 발레리는 현재 사는 집의 현관 열쇠를 바꾸고 컨리의 출입을 막아 보려 했다.

그러나 컨리는 잠기지 않은 창문을 통해 집에 무단 침입한 뒤 발레리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신의 아들 너새니얼(13)을 포함해 잭슨 부부, 잭슨 부부의 자녀 5명 등 8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

몬타나 주에 있던 발레리의 남동생인 얼 얜스키는 총으로 무장한 컨리가 화난 상태로 누나의 집에 침입한 사실을 접하고 경찰에 전화를 걸어 누나 집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휴스턴 크로니클이 소개했다.

경찰은 이 전화를 받고 8일 오전부터 세 차례 이상 유무를 확인했으나, 강제로 가택에 들어갈 수 있는 확실한 정보를 잡지 못해 주변만 맴돌다가 오후 9시께 창문을 통해 어린이의 시신을 발견하고 나서야 집에 침투했다고 밝혔다.

집에 침입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경찰의 투항 권유로 자수한 컨리는 여러 건의 살인 혐의로 체포돼 보석 없는 구금 상태로 구치소에 갇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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