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스노든 망명의사 아직 직접확인 안돼”

베네수엘라 “스노든 망명의사 아직 직접확인 안돼”

입력 2013-07-07 00:00
업데이트 2013-07-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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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장관 “8일까지 기다릴 것”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폭로한 뒤 도피중인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30)이 6일(현지시간)까지 망명지 제공을 약속한 베네수엘라 정부와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스노든이 우리와 접촉하지 않았다”며 “8일까지 그의 (베네수엘라) 망명 희망 확인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앞서 5일 스노든이 망명 신청을 한 21개 국가 가운데 중미 국가 니카라과와 함께 가장 먼저 그에 대한 망명지 제공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가 정상이자 정부 수반으로서 젊은 미국인 스노든이 미국의 추적을 피해 볼리바르와 차베스의 나라에 올 수 있도록 그에게 인도적 망명지를 제안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몬 볼리바르는 19세기 초 스페인으로부터 남미 국가들을 해방시킨 독립 영웅이며 우고 차베스는 지난 3월 암투병 끝에 사망한 전(前)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남미의 대표적 반미 지도자다.

하루 뒤인 6일에는 또 다른 남미 국가 볼리비아도 스노든에게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했던 국가들 가운데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현재까지 그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나라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볼리비아 등 3개국이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뒤 홍콩에 은신하다 지난달 23일 러시아로 피신한 스노든은 7일 현재 15일째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미국 정부가 여권을 말소해 신분증이 없어진데다 그동안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나라가 나타나지 않아 공항에서 발이 묶인 상태다.

그러다 반미 성향의 중남미 3개국이 연이어 망명지 제공 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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