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방문…오바마와 2개월만에 회동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기밀 감시프로그램 폭로로 국가안보가 훼손됐다고 말했다.아프리카 잠비아를 방문 중인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스노든)는 미국의 안보를 손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이 나라를 보호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확실한 것은 시민의 자유를 보장했다는 사실”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설명했듯이 (국가안보와 시민권의) 균형이 필요하고, 적절한 균형이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퇴임 이후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해온 부시 전 대통령이지만 국가안보국(NSA) 등의 감시프로그램을 둘러싼 비판론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자기 변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문제를 잘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후임자를 치켜세웠다.
그는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고, 오바마 대통령은 수많은 현안을 다루고 있다”면서 “전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을 비판해서) 그 일을 더 어렵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의 암퇴치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잠비아를 찾은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는 2일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 추모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ㆍ현직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지난 4월말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부시 전 대통령 기념관 헌정식 이후 2개월여만이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투병 중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대해 “지도자들은 많지만 그의 유산은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만델라 전 대통령이 미국의 이라크전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그만 그랬던 건 아니다”면서 “괜찮다. 나는 옳은 선택을 했고, 결국 역사가 이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