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문제로 어산지-에콰도르 갈등설

스노든 문제로 어산지-에콰도르 갈등설

입력 2013-07-02 00:00
업데이트 2013-07-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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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도피 과정에 개입해 에콰도르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일방적으로 스노든의 에콰도르 망명을 추진한 것에 불쾌감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갈등이 런던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 중인 어산지의 망명자 신분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에 따르면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이 독단적으로 스노든에게 통행증명서를 발급해 준 것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아 대통령은 국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영 대사관의 영사가 정부와 상의하지 않고 스노든에게 통행증명서를 내준 것은 중대한 실책”이라며 피델 나르바에즈 영사가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르바에즈 영사는 위키리크스의 요청에 따라 스노든이 홍콩에서 러시아로 출발하기에 앞서 긴박한 상황에서 난민증명서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는 스노든 문제가 불거진 직후부터 활동가들을 투입해 스노든과 동행토록 했으며 웹사이트를 통해 “민주적 국가로 망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스노든이 홍콩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최종 목적지가 에콰도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레아 대통령이 스노든에게 발급한 임시 통행증명서를 폐기하고 “스노든의 운명은 러시아에 달려 있다”고 뒤로 물러나면서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여권을 박탈한 데 이어 통행증명서마저 철회돼 무국적자 신분으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어산지는 에콰도르 정부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자 리카르도 파티노 외무장관에게 “스노든 문제로 에콰도르를 불편하게 했다면 사과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는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을 둘러싼 상황은 매우 민감하다”며 신병처리를 둘러싼 외교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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