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관계 끊을 수도 있다” 역대급 압박 발언

트럼프 “중국과 관계 끊을 수도 있다” 역대급 압박 발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5-15 00:03
업데이트 2020-05-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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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코로나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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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관계 끊을 수도 있다”
트럼프 “중국과 관계 끊을 수도 있다”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모두 끊을 수도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관련해 중국을 압박했다. 2020.5.14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면서 거센 수위의 표현을 써 가며 중국을 압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중국의 책임과 정보공개 불투명을 지적하며 미중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까지 거론하며 경고했다.

폭스뉴스 “트럼프 중국 발언 중 가장 강도 높은 발언”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대응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며 “우리는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물으며 “모든 관계를 끊는다면 5000억 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미중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미국이 매년 수천억 달러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해 온 것을 상기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응해 한 발언 중 가장 강도 높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증시 상장된 중국기업 살펴보고 있다” 경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에 상장됐으나 미국의 회계 규칙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열심히 살펴보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중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자본시장까지 무기로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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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2월 12일 중국의 음원 스트리밍 회사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및 기업공개(IPO)를 기념하는 휘장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크게 걸렸다. 2020.5.11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18년 12월 12일 중국의 음원 스트리밍 회사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및 기업공개(IPO)를 기념하는 휘장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크게 걸렸다. 2020.5.11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에도 미국 자본이 중국 경제성장의 종잣돈이 되지 않도록 중국의 뉴욕증시 진입을 차단하거나 일부 기업을 퇴출하는 방안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강경한 조처를 할 경우 “그들은 런던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역효과가 뒤따를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중국에 실망…1단계 무역합의 재협상은 하지 않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본의 중국증시 투자를 규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적연금인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을 감독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가 중국 기업의 주식이 포함된 지수에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인선된 관리들이 그곳(FRTIB)을 운용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며 “그걸 매우 빨리 하지 않으면 그 관리들을 매우 빨리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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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5.14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0.5.14
AP 연합뉴스
TSP는 백악관, 연방 공무원, 연방의회 직원, 미군들이 폭넓게 가입하고 있으며 운용 규모는 6000억 달러에 달한다.

FRTIB는 2017년 500억달러 규모의 자체 국제주식투자펀드로 중국 기업 주식을 포함한 지수에 투자하기로 포트폴리오를 변경,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2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노동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TSP의 중국 투자를 원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면서도 1단계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中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설’도 되풀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이날도 되풀이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중국 우한의 연구소와 연관돼 있다고 여전히 의심하고 있지만, 중국이 일부러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기보다는 “통제를 못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미국의 조사 참여를 중국이 거부한 것과 관련한 답변에선 “우리는 검토하자고 요청했지만 그들이 ‘노’(No)라고 했다. 그들은 우리 도움을 필요치 않는다”며 “이는 어리석음이거나 무능, 고의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백신을 훔치려 한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동의하며 “중국은 계속해서 그런 시도를 할 것이고, 우리가 멈출 수 있다”며 “그들과의 사업을 멈추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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