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경찰부부 테러범은 IS 추종자…“프랑스서 성전 벌일것” 의욕

佛 경찰부부 테러범은 IS 추종자…“프랑스서 성전 벌일것” 의욕

입력 2016-06-15 09:50
업데이트 2016-06-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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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에 가까운 적극성으로 ‘사회 내 숨겨진 시한폭탄’

프랑스에서 경찰관 커플을 살해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를 대상으로 한 테러를 부추긴 라로시 아발라(25)는 ‘이슬람국가’(IS)를 적극적으로 추종한 인물이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모집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 선고를 받았던 만큼 이번 범행 전에 프랑스 수사당국이 인지하고 있던 이슬람 극단주의자이기도 하다.

진압 과정에서 사살된 아발라는 3주 전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신을 믿지 않는 자들을 가족과 함께 집에서 처단하라”는 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부름에 응하고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아발라가 사건 당일 경찰관 장-밥티스트 살뱅을 먼저 살해하고 나서 역시 경찰관인 아내 제시카와 부부의 아들(3)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과 협상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발라의 집에서는 그가 목표로 삼았던 공무원과 경찰관, 언론인 등의 명단도 발견됐다.

그의 극단주의적 성향은 이번 사건 전에 이미 기미를 보였다고 AFP통신, BBC 방송 등 언론은 15일 전했다.

2011년 체포되기 전에는 좀도둑 정도로 알려졌지만, 체포 이후에는 위험한 사상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당시 아발라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서는 알카에다 홍보물과 영상을 포함한 지하디스트 선전물이 다량 발견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아발라는 당시 친구에게 “일에 착수해야만 한다. 나는 피에 목말랐으며 알라는 내 증인이시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발라는 2011년 친구에게 “그곳(파키스탄)에 정말 내가 필요할까? 알라가 여기에서 깃발을 들 방도를 주실 것”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프랑스에서 테러를 저지를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아발라는 동료들과 함께 2010년 말과 2011년 초 발두아즈주와 센생드니에서 ‘종교 및 체육 훈련’을 받았으며 숲 속에서 동물의 목을 그어 죽이는 연습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재판 과정에는 아발라가 2010년 12월 벨기에에서 온 ‘형제들’을 만났다는 사실도 거론됐다.

이는 작년 파리 테러와 올해 브뤼셀 테러에 벨기에의 극단주의자 네트워크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AFP는 지적했다.

그는 지하디스트 조직의 선동가로 알려진 인도 국적의 모하메드 니아즈 압둘 라세드와 관련된 것으로도 의심됐고 결국 2013년 3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구속 재판 기간에 형기를 채워 바로 풀려났다.

수감생활을 같이 했던 한 사람은 수사관들에게 “그는 지하드(성전)를 벌일 생각에 대단히 의욕을 가진 것 같았다”며 어딘가 기이해 보이는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아발라는 이번 테러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으로 위장하며 생활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1월 샌드위치 회사인 ‘독퇴르 푸드’를 차려 야간 배달을 다녔다. 한 이웃은 아발라가 “참 좋은 사람”이었다며 “밤늦게까지 샌드위치를 배달하곤 했다”고 말했다.

아발라는 파리 근처 망트라졸리에서 생활해온 모로코계 프랑스인으로 독실한 이슬람 신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다니던 모스크의 성직자 모하메드 드루시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기도에 몰입한 아발라에게 문 닫을 시간이 됐으니 나가라고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드루시는 “최근 아발라가 모스크에 나오지 않아 취직했기 때문에 낮에 오지 못하는 줄로만 짐작하고 있었다”며 “조용하고 매우 평범했으며 기도하는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어 급진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발라의 아버지도 이슬람교도로서 프랑스에 머물며 모스크에서 기도하다가 한 달 전 모로코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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