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분쟁 인공섬 비행장 가동…베트남 반발

중국, 남중국해 분쟁 인공섬 비행장 가동…베트남 반발

입력 2016-01-03 10:47
수정 2016-01-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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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베트남이 새해 벽두부터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3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를 매립, 확장한 인공섬에서 항공기를 시범 운항했다.

중국이 작년 하반기에 완공한 이 인공섬은 길이 3㎞의 활주로와 헬리콥터 이착륙지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범 비행은 본격적인 인공섬 시설 가동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 하이 빙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불법으로 지은 비행장에서 시범 비행을 한 것은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주베트남 중국 대사관에 이런 입장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인공섬의 비행장 시설이 민간항공 기준을 충족하는지 민항기를 시범 운행했다고 확인하며 이는 중국의 주권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난사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베트남의 근거없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남중국해에 최소 7개의 인공섬을 건설하고 이는 민간 선박 편의 제공, 재난 구조 등 주로 민간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인공섬에는 전투기가 이용할 수 있는 활주로와 함정 정박시설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작년 11월 말레이시아에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짓고 있다고 시인하면서 이는 국가 방위와 섬·환초들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인공섬의 각종 시설물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경우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 국가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중국해는 매년 5조 달러 규모의 해상 물동량이 통과하는 주요 국제교역 항로로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 등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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