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베네치아 동성애 아동도서 금지에 엘튼 존 강력 반발

伊 베네치아 동성애 아동도서 금지에 엘튼 존 강력 반발

입력 2015-08-19 14:08
업데이트 2015-08-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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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권리 논쟁으로 비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루이지 브루냐로 시장이 동성애를 다룬 아동용 도서를 학교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자 영국의 팝스타 엘튼 존이 비난하고 나서는 등 동성애 권리 논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브루냐로 시장이 지난 6월 선출되자 마자 “아빠와 엄마가 있는 대부분의 가정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동용 도서를 대상으로 적합성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며 동성애 내용을 담은 49종의 도서를 학교 도서관에 비치하지 못하도록 금지한데서 비롯됐다.

250명이 넘는 이탈리아 작가들이 연합해 베네치아시 도서관에서 자신들의 저서를 철수시키겠다며 반발하자 브루냐로 시장은 금지 대상 도서를 2종으로 대폭 줄였지만 논란의 여파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성애자이며 베네치아에 자택을 소유하고 있는 엘튼 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브루냐로 시장이 “매우 어리석고 천박하며 편견으로 가득차있다”고 원색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엘튼 존은 브루냐로 시장에 대해 “관용과 사랑에 기반을 둔 세계를 권장하는게 아니라 분열적이고 무지를 조장하는 미래 사회를 대표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베네치아가 물에 잠기고 있으나 브루냐로 만큼 빠르게 침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리모를 통해 두 아들을 얻은 엘튼 존은 지난 3월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브랜드 돌체앤드가바나(D&G)의 공동 창업자인 도메니코 돌체가 국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시험관 아기를 비하하고 동성애 부모에 의한 입양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히자 D&G 불매운동을 촉구한바 있다.

브루냐로 시장은 엘튼 존의 비난공격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결정을 두둔하면서 엘튼 존이 “오만하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나는 자유인이고 당신의 모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베네치아를 위해 기부금을 더 많이 내달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세살짜리 딸아이가 집에 와서 다른 아빠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체 어떻게 되겠느냐”며 동성애에 반대하는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브루냐로 시장은 이주자를 막기위해 해상봉쇄를 촉구하는가 하면 산마르코 광장 출입 제한과 연간 2천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경찰의 무장화 등을 주장해 취임후 줄곧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로마, 밀라노 등 일부 도시에 대해 자체적으로 제한된 권리만을 부여하는 동성애 동반자 등록제도를 도입하도록 했으나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극소수 주요 유럽국가 가운데 하나이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소재 유럽인권재판소는 지난달 이탈리아가 동성애자 부부를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판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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