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항 폭발사고 낸 물류회사 둘러싼 의혹 ‘눈덩이’

톈진항 폭발사고 낸 물류회사 둘러싼 의혹 ‘눈덩이’

입력 2015-08-19 10:55
업데이트 2015-08-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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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관할 구역에 회사 설립…”톈진시 전 공안국장과도 친분”

중국 톈진(天津)항 물류창고 폭발사고를 일으킨 물류회사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를 통해 사고사인 루이하이(瑞海) 물류회사의 인허가 과정과 지분구조, 배경 등을 둘러싼 의혹과 문제점들이 잇따라 폭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보(新京報)는 19일 이 회사의 부회장이자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둥서쉬안(董社軒)이 아버지인 전직 톈진항 항구 공안국 국장의 관할 지역에다 회사를 세우고 각종 편의와 특혜, 비호를 받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의 부친 둥페이쥔(董培軍)은 과거 직권남용과 가족들의 이익 도모, 수뢰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지난해 간암으로 사망함으로써 조사는 일단락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둥페이쥔은 올해 초 비리 혐의로 당적과 공직이 박탈된 우창순(武長順) 전 톈진(天津)시 공안국장 겸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증언도 나왔다.

톈진항 항구 공안국 내부 인사는 둥페이쥔에 대해 “능력이 대단했던 사람”이라면서 “수차례 고발됐으나 큰 문제 없이 잘 넘어갔고 이는 우창순과 관계가 매우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둥서쉬안은 루이하이사를 자신의 아버지가 관할하는 보세항구에 세웠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회사 외에도 톈진항에서 기계설비, 선박·통관 등을 담당하는 회사 2곳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톈진항 내부 인사들은 “항구 관리당국과 관계가 없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이라며 배후에서 편의를 봐준 배경이 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이 회사의 지분 구조와 경영진 역시 의혹투성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법정 대표자는 즈펑(只峰) 총경리이며 지분은 리량(李亮) 회장이 55%를, 수정(舒錚)이 45%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운영은 최대주주인 두 사람과는 무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회사의 운영은 둥서쉬안과 함께 공동창업자이자 실제 관리자로 꼽히는 위쉐웨이(于學偉)가 주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즈펑 총경리와 차오하이쥔(曹海軍) 부회장 등은 과거 중국중화집단공사의 직원들로 상사인 위쉐웨이 밑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신문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위쉐웨이가 루이하이 물류회사를 공동으로 차려 유독 화학물질 등 위험물 취급 인허가 과정에서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루이하이사에 대한 각종 의혹은 현재 공안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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