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진실게임’…누가·얼마나 했나

시리아 화학무기 ‘진실게임’…누가·얼마나 했나

입력 2013-08-25 00:00
업데이트 2013-08-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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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반군 서로 책임 떠넘기기…아사드정권 “美군사공격 쉽지 않을것”영국 “시리아정부 소행 징후 늘어나”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화학무기 참사로 서방이 군사개입을 고려 중인 가운데 이번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를 두고 시리아 정부와 반군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시리아 정부는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당한 지역에 유엔 현장조사단의 방문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미국과 서방의 군사개입은 중동지역의 분노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므란 알 조흐비 시리아 공보장관은 24일 범아랍권 위성방송 알 마야딘TV에 출연해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화학무기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흐비 장관은 구체적인 언급 없이 이번 공격이 반군 측 소행이라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그 로켓은 반군 쪽에서 발사돼 민간인이 있는 곳에 떨어졌다. 반군의 책임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개입을 검토 중인 미국을 겨냥해 “시리아를 공격하는 일은 시리아 뿐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를 불태우는 불덩이가 될 것”이라며 “시리아 공격은 쉽지 않은 여행”이라고 경고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지원하는 이란 정부도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가 있다며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장소에 유엔 조사단이 방문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통신을 통해 “이란은 유엔 현장 조사단이 화학무기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방문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시리아 정부도 유엔 조사단의 현장방문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은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며 서방과 아랍권이 시리아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조속히 개입해달라고 촉구했다.

시리아 반군 연합체 시리아국민연합(SNC)은 정부가 이번 공격의 소행이 정부 측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SNC는 “국제사회는 아사드 정권만이 화학무기를 생산·비축하며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가졌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SNC의 아흐메드 알 자르바 의장도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국제사회가 말을 행동으로 옮겨주길 바란다”며 “고 호소했다.

앞서 국경없는의사회(MSF)와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21일 다마스쿠스 근교 구타 지역에서 발생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참사의 사망자수가 300명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으로 발생한 희생자 수를 중립적인 기관에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표는 화학무기 공격으로 발생한 사망자가 1천300여명이라는 시리아 반군 측 주장과 크게 차이가 난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24일 오바마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사용의 ‘징후가 늘었다’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양국 지도자는 지난 21일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발생한 공격과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백악관의 발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공격의 주체를 분명하게 명시하며 “시리아 정부가 자국민을 상대로 심각한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다는 징후가 늘었다는 점에 대해 양국 지도자가 심각하게 우려했다”고 밝혔다.

영국정부는 아사드 대통령이 유엔과의 협력에 실패했다며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사회의 심각한 대응을 받을만하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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