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인륜 범죄’ 화학무기 사용의 참혹한 과거사

’反인륜 범죄’ 화학무기 사용의 참혹한 과거사

입력 2013-08-22 00:00
업데이트 2013-08-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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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 공격으로 수천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의혹이 나오자 과거 화학무기 사용 선례와 위력에 관심이 쏠린다.

화학무기는 인류가 개발한 대표적인 ‘반(反)인륜 무기’로 국제사회는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무엇보다 핵무기와 달리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소량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용 ‘유혹’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1차 세계대전 때부터 시작된 끔찍한 역사

화학무기는 제1차 세계대전부터 사용되기 시작됐다.

독일군은 1915년 벨기에 전선에서 처음으로 염소가스를 썼다. 이후 전선 곳곳에서 사용됐다.

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화학무기에 대한 한층 더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731부대를 만든 일본이 화학무기 제조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종전 직후에는 중국 동북부에 대량의 독가스탄을 유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2차 대전 이후 소련은 나치로부터 빼앗은 화학무기 수만톤을 발트해에 내다버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화학무기 사용의 과거사는 현대전에서도 수차례 목도된다.

화학무기 사용에 가장 적극적이던 이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1988년 3월 이라크 북부 할라브자 마을에 사린가스와 겨자가스, 신경가스인 VX 등을 사용해 쿠르드족 5천여명을 학살했다.

나아가 이란-이라크 전쟁뿐 아니라 내전에서도 수십 차례에서 수백 차례에 걸쳐 사용해 민간인 참사를 가져왔다.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은 지난 1992년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 영유권을 둘러싼 전투에서 아르메니아 공화국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또 1992∼1995년 발생한 세르비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에서도 세르비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캄보디아 정부군도 크메르루주 반군과의 전투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6년 레바논 전투에서 화학무기의 일종인 인(燐) 포탄을 사용했고, 2009년에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하며 화학무기의 일종인 백린(白燐)탄을 사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터키군 역시 2010년 쿠르드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같은 의혹을 받았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이 사용한 고엽제를 두고는 화학무기로 볼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북한도 화학무기를 대량생산하고 있다는 의심받고 있으나, 북한 정부는 이를 부인한다. 북한은 미군이 6·25 한국전쟁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 화학무기의 종류와 위력은

독가스와 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을 이용해 인간이나 동물을 살상하는 것이 화학무기다.

대표적인 것이 이번 시리아 내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사린가스다.

사린가스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나치가 대량 살상을 위해 개발한 것으로 독성이 강해 주로 중추신경계를 손상시킨다.

호흡기,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고 매우 치명적이라 수분 내에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

1995년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발생한 옴진리교의 독가스 살포 사건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페릿 역시 1·2차 세계대전부터 사용된 대표적인 화학무기로 겨자나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겨자가스’란 별칭이 있다.

맹독성 가스로 눈, 피부, 점막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돼 눈과 폐를 손상시키고 화상이나 발포 증세를 유발한다.

VX는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다.

인체에 흡수되면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한다. 수분만에 목숨을 앗을 수 있다.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는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이다.

’루이사이트’로 알려진 소만은 발포성 독가스로 옛 소련이 상당량 제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에 빠르게 확산된다.

염소는 녹색기가 도는 노란색 가스로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유기화합물과 반응할 경우 강한 화염과 폭발을 일으키고, 노출이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시안화수소는 인화성이 매우 강한 무색의 화학물질로 가스 또는 액체로 존재하고, 연소시 유독가스를 발생시킨다.

흡입할 경우 어지럽고 호흡이 가빠져 졸도할 수 있고, 중추신경계도 손상시켜 호흡기능과 순환기능을 약화시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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