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집트 이어 시리아까지…개입수준 놓고 논란

미국, 이집트 이어 시리아까지…개입수준 놓고 논란

입력 2013-08-22 00:00
업데이트 2013-08-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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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태도에 비판 잇따라…최악 참사에 달라질까

미국이 최근 이집트 유혈사태에 일관성 있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시리아에서 또다시 미국의 개입 수준을 고심케 하는 문제가 터지면서 미국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과 시민을 화학무기로 공격해 1천300여 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유엔에 이와 관련한 조사를 촉구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공식적으로 유엔에 이번 사태를 시급히 조사하고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AFP 등에 따르면 한층 강력한 대응을 기대했던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을 상대로 설정한 ‘금지선’(red lines) 경고를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사태 때에도 오바마 정부의 모호한 대응을 줄곧 지적해온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금지선을 어겼지만 아무런 결과도 떠안지 않았다”며 “아사드가 또다시 화학무기를 써도 놀랄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정부는 지난해 말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선’으로 설정하고 이를 어기면 ‘엄청난 결과’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당시 이같은 발언으로 오바마 정부가 시리아 정부군에 직접적인 군사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랐지만, 한편으론 시리아 내전 개입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지를 따지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마틴 뎀프시 미군 합참의장은 한 하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아사드 정부의 공군을 직접 타격하면 전면전에 휘말릴 수 있다며 내전 개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이 서한에서 미국의 개입이 내전을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반군을 믿을 수도 없다고도 언급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오랜 검토 기간을 거쳐 6월 이를 사실이라고 결론 내리고 반군에 처음으로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미국 내부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실행에 옮겨지지 않아 사실상 ‘공수표’나 다름없는 약속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서 1천300여 명이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번 화학무기 공격은 시리아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정부군의 폭력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사태는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국가안보이익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달 28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러시아와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회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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