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마저… 올드 미디어의 끝모를 위기

워싱턴포스트 마저… 올드 미디어의 끝모를 위기

입력 2013-08-06 00:00
업데이트 2013-08-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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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보스턴글로브도 매각…IT시대 쇄신 계기 분석도

영미권 종이매체에 지금은 최악의 쇠락기일까, 아니면 진보를 위한 격변기일까?

뉴욕타임스와 함께 최고 수준의 영향력을 앞세워온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IT(정보기술)업계의 스타 제프 베조스에게 팔리면서 인터넷 폭풍에 뿌리째 넘어가지 못할 종이매체가 없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유명 종이신문 가운데 가장 큰 비운을 겪은 경우는 타임에 이어 미국 2위의 시사주간지로 평가되던 뉴스위크지였다.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부터 기발한 읽을거리가 넘쳤던 인터넷 뉴스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밀려 부수가 급감하고 부채가 산처럼 쌓였다.

2010년 거저나 다름없는 1달러(1천100원)에 팔린 뉴스위크는 주인이 이후에도 세 차례 바뀌며 인지도가 바닥을 쳤다. 종이 잡지 발행은 작년 12월31일 중단됐고 현재는 온라인 잡지 형태로 운영된다.

뉴욕타임스의 자매지였던 보스턴글로브도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팀의 구단주인 존 헨리에게 넘어갔다.

뉴욕타임스는 1993년 신문을 11억 달러에 샀지만 이번 매각에서 액면가의 10%도 안 되는 7천만 달러(786억원)에 회사를 넘겨 엄청난 헐값 처분이라는 평을 받았다.

영국의 대표적 진보매체 가디언도 작년 10월 ‘종이신문의 유지 비용이 너무 버겁다’며 온라인 매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미디어업계에 파장을 드리웠다.

가디언은 공익재단이 소유주라 수익에 집착하지 않는 경영으로 유명했다. 그럼에도 이 신문사의 그런 태도 표명은 전통매체, 즉 올드 미디어의 ‘지속 불가능한’ 앞날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현 상황이 종이신문에 쇄신의 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언론사들이 예외없이 새로운 먹을거리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마련을 위해 대안 모색에 사활을 걸기 때문이다.

’페이월’(paywall) 등 콘텐츠 유료화 제도가 자리를 잡아나가면서 이 시장에서 일부 가능성을 점쳐보는 시각도 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서 생성되는 신생 수요에 주목하는 시선도 많은 편이다.

작년 7월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디지털 구독자 수가 처음으로 종이신문 구독자를 앞지른 것은 그런 흐름을 상징하는 사례다.

WP의 새 주인이 된 베조스는 책과 영화 등의 콘텐츠 사이트 ‘아마존닷컴’을 토대로 킨들 등 유력 미디어 기기를 개척한 만큼 언론계의 ‘다크호스’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베조스는 6일 WP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신문의 전통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내면서도 “인터넷이 뉴스산업의 거의 모든 요소를 바꿔놔 지도가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고안과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려는 그의 조타는 이미 이 언급에서부터 시작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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