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본 ‘다케시마의 날’…한일관계 여파 주목

내일 일본 ‘다케시마의 날’…한일관계 여파 주목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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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네현 행사에 일본 중앙정부 당국자 첫 참석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매년 주최하는 이른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가 22일 일본 정부 당국자가 최초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시마네현 마쓰에(松江)시 소재 현민회관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중앙 정치인들과 현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과 함께 극우 논객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강연 및 대담, ‘다케시마 기념품’ 판매 등이 진행된다.

작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영토문제에 초강경 기조인 자민당의 재집권 등 변수가 발생한 뒤 처음 돌아온 이 행사에 일본은 정권 차원에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자민당 내각은 시마지리 아이코(島尻安伊子) 해양정책·영토문제 담당 내각부 정무관(차관급)을 정부 대표로 행사에 파견한다. 2006년 시작된 이 행사에 중앙 정부 당국자가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자민당 간사장 대행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청년국장 등 현역 국회의원 18명이 참석한다고 시마네현이 밝혔다. 참석 의원 수는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11년의 13명을 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열리는 이 행사는 한일관계에도 일정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21일 이 행사의 취소를 강하게 촉구하면서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시마네현 당국이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주최하고 여기에 중앙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행사 계획의 취소를 요구했다.

조 대변인은 일본이 행사를 강행하고 중앙정부 인사가 참가할 경우 “그에 따른 우리 정부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행동들은 한일간 우호증진을 위해서는 있어서는 안 될 행사와 행동들”이라면서 “일본 시마네현 당국과 정부가 이런 점을 깊이 귀 기울여 들을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로서 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맞섰다.

일본은 독도 관련 도발성 조치와 별개로 오는 25일 박근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내각의 2인자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을 사실상의 총리 특사 자격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따라서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관련한 한국 여론의 향배는 박근혜 정부의 대일외교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시마네현은 2006년부터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이 날은 시마네현이 1905년 독도를 일방적으로 편입한다고 고시한 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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