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신 운칠기삼/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신 운칠기삼/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10-07 00:00
수정 2011-10-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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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보다 운의 비중을 더 두는 운칠기삼은 청나라 포송령(蒲松齡)의 괴이소설 요재지이(僥齋志異)에 나온다. 한 선비가 과거 공부를 흰수염이 나도록 했는데 번번이 떨어지자 옥황상제를 찾아갔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술시합을 시켰다. 정의의 신이 많이 마시면 당신(선비)의 말이 맞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라고 했다.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을, 정의의 신은 석 잔을 마셨다. 옥황상제가 “세상사는 정의가 아닌 운명의 장난에 따라 행해지되 3푼의 이치도 행해지는 법이니 운수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비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대기업 임원 Y씨를 만났더니 운칠기삼을 달리 해석했다. “운도 실력이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을 잡을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위에는 무수한 운들이 흘러다니는데 통찰력이 없으면 운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실력, 통찰력, 준비성이 있어야 운이 따라준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 어디 공짜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10-0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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