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나무 품었다… 20조 규모 ‘핀테크 공룡’ 탄생

네이버, 두나무 품었다… 20조 규모 ‘핀테크 공룡’ 탄생

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입력 2025-11-27 00:24
수정 2025-11-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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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

두나무 1주-파이낸셜 2.54주 교환
기업가치 비율은 1대3.1로 나타나
송치형,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
미국 나스닥 상장도 빠르게 추진
양측, 오늘 회견 열고 로드맵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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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핀테크 빅딜’로 20조원 규모의 핀테크 ‘공룡’이 탄생했다.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되는 것으로 미국 나스닥 상장도 빠르게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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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연합뉴스


네이버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1대 2.54 비율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1주당 교환가액은 두나무 43만 9252원, 네이버파이낸셜 17만 2780원이다. 외부평가기관의 평가를 받아 산정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 비율은 1대3.1로 나타났지만, 네이버 측에 비교적 유리하게 교환비율이 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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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형 두나무 회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하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지분율 19.5%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된다. 그의 두나무 지분 889만주(25.52%)는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약 2260만주로 바뀌는데 공시 산정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송 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3조 9000억원에 달한다. ‘4조 자산가’ 반열에 오르는 셈이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두나무 지분 약 456만주는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약 1160만주로 바뀌며 평가액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율은 기존 69%에서 17%로 줄어든다. 네이버는 송 회장과 김 부회장 지분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총 46.5%의 의결권을 확보해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한단 계획이다.

교환비율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현재 송 회장과 김 부회장의 두나무 지분율 총합은 38.63%로 결의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합병이 진행되려면 이사회 의결 이후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이뤄져야 한다. 출석 주주 3분의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기준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1조 1863억원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영업이익(1034억원)의 11배 수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을 하면서 여러 규제 리스크를 겪고 있는 두나무는 ‘우산’이 필요했고, 네이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며 이런 ‘빅딜’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됐을 때 두 회사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핀테크 업계 1위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 등 커머스와 연계한 결제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두나무는 자체 개발 블록체인 ‘기와’를 공개한 바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 회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두 사람의 친분 역시 빅딜 성사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교환 후 미국 나스닥 상장 준비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가 국내 상장사인 만큼, 중복상장 지적을 피하고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도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네이버 1784’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로드맵을 설명할 예정이다.
2025-11-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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