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10% 떨어질 때, 원화 고작 3% 상승 그쳤다

달러 가치 10% 떨어질 때, 원화 고작 3% 상승 그쳤다

최재성 기자
최재성 기자
입력 2025-04-16 00:10
수정 2025-04-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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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25.5원… 9일 이후 내리막
달러인덱스 석 달 만에 9.5% 하락
미중 관세전쟁… 원화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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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99.005까지 떨어졌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 30분 기준 99.7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99.005까지 떨어졌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 30분 기준 99.7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반면 원화 가치는 3% 남짓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두 국가를 최대 수출국으로 두고 있는 원화 가치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 오른 1425.5원으로 주간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16년 만에 최고치인 1481.1원을 찍은 이후 하락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한 영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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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월 13일 110.164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100대에서 머물던 것이 ‘트럼프 트레이드’ 여파로 달러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급등했다. 하지만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까지 확산하자 미국 국채와 주식 등을 매도하는 ‘셀 아메리카’ 움직임이 일었고 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3년 만에 최저 수준인 99.005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이날도 오후 3시 30분 기준 99.71을 기록했다. 1월 13일 대비 9.5% 하락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월 13일 1470.8원에서 이날 1425.5원까지 3.08%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3.08% 오르는 데 그쳤다는 뜻이다. 반면 유럽연합(EU) 유로화와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가치(14일 기준)가 각각 11.56%와 10.50% 상승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인덱스가 100 부근일 때 원달러 환율의 적정 수준은 1350원 이하”라고 했다.



주요국 통화에 비해 원화가 특히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주요국들 중에서도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높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불거진 미중 관세전쟁은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까지 부추겼고 원화 가치 상승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2025-04-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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